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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현장분석 In 니즈니] '트릭' 쓴 신태용호, 잘 싸웠지만 '결과'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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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인터풋볼=니즈니(러시아)] 정지훈 기자= 신태용호가 스웨덴전에서 트릭을 사용하며 잘 싸웠지만 결과를 만들지는 못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월드컵 대표팀은 18일 오후 9시(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니즈니 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F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스웨덴에 0-1로 패배했다.

# '끝까지 숨긴' 신태용, 트릭은 김신욱-구자철-조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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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 아닌 '트릭 전쟁'이었다. 그만큼 치열한 정보전이 펼쳐졌다. 신태용 감독은 평가전에서 선수들의 등번호를 바꾸며 혼란을 줬고, 라인업에도 계속 변화를 주면서 '트릭'이라는 단어를 썼다. 이후에도 신태용 감독은 전술에 대해 일절 말하지 않으며 모든 것을 숨겼다,

결국 신태용 감독의 선택은 플랜A도, 플랜B도 아닌 4-3-3 포메이션이었다. 트릭은 있었다. 당초에는 손흥민과 황희찬이 투톱으로 나설 것으로 보였지만 김신욱이 원톱으로 나섰고, 좌우 측면에 손흥민과 황희찬이 위치했다. 신태용 감독은 힘과 높이를 앞세운 스웨덴을 격파라기 위해 197cm의 장신 공격수 김신욱을 전방에 배치한 것이다.

중원도 변화가 있었다. 구자철, 이재성, 기성용이 중원을 구축했는데 신태용 감독은 볼 키핑과 패싱력에 강점을 보이는 구자철을 투입해 최대한 볼을 소유하며 스웨덴의 역습을 경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여기에 이재성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용해 3톱을 지원 사격한다.

포백은 큰 변화가 없었다. 박주호, 김영권, 장현수, 이용이 수비진에서 호흡을 맞췄다. 그러나 골키퍼 경쟁에서는 조현우가 승리했다. 당초에는 월드컵 경험이 있는 김승규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지만 신태용 감독은 컨디션이 좋은 조현우에게 골키퍼 장갑을 맡겼다.

'트릭'은 없다던 스웨덴의 선택은 4-4-2 포메이션이었다. 스웨덴은 4-4-2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토이보넨과 베리가 최전방에 섰고 포르스베리, 에크달, 라르손, 클라에손이 중원에 배치됐다. 아우구스틴손, 그란크비스트, 얀손, 루스티그가 포백을 이뤘고 올센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 초반에는 통했던 김신욱의 머리, 진짜 '신의 한수'는 조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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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감독의 승부수인 김신욱은 초반부터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경기 초반부터 후방에서 길게 볼을 연결할 때 김신욱이 측면으로 이동하며 높이 싸움을 가져갔고, 몇 차례 승리를 거두며 머리로 패스를 연결했다. 여기에 구자철도 그라운드를 활발하게 움직이며 중원 싸움에 가세했다. 찬스를 만들었다. 전반 5분 손흥민의 프리킥을 김신욱이 헤더로 연결했지만 골문을 벗어나 아쉬움을 삼켰다.

그러나 전반 15분 이후 주도권을 넘겨줬다. 스웨덴은 힘과 높이 그리고 세밀한 패스 플레이를 앞세워 찬스를 만들었다. 이때 한국의 수비 집중력이 돋보였다. 전반 17분 베리의 감각적인 패스를 그란크비스트가 받는 과정에서 김영권이 정교한 슬라이딩 태클로 걷어내며 찬스를 무산시켰다.

이후에는 조현우의 선방이 인상적이었다. 그야말로 선방쇼. 특히 전반 20분 2선에서 연결된 볼을 베리가 잡아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잡았지만 조현우가 동물적인 반사 신경으로 막아냈고, 이어진 동작도 깔끔했다. 이후에도 조현우는 안정적인 선방 능력을 보여주며 한국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한국에 변수가 발생했다. 전바 27분 장현수의 패스를 받는 과정에서 박주호가 무리한 동작으로 부상을 당했고, 결국 김민우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이후 스웨덴이 주도권을 완벽하게 잡았고, 힘과 높이를 앞세워 한국의 골문을 노렸지만 조현우, 김영권, 장현수가 집중력을 발휘하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 '신의 한수'가 되지 못했던 '트릭' 김신욱, 결국 선제골 헌납한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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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스웨덴의 공세에 시달렸다. 후반 3분 역습 상황에서 공을 잡은 포르스베리가 한 명을 따돌리고 강력한 슈팅을 시도했지만 빗나갔다. 찬스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후반 7분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김민우가 정교한 크로스를 올렸고, 이것을 쇄도하던 구자철이 헤더로 연결했지만 살짝 벗어났다.

그러나 전체적인 주도권은 스웨덴이 잡았고, 한국을 위기에서 구해낸 것은 '또' 조현우였다. 후반 11분 라르손의 프리킥을 토이보넨이 헤딩 슈팅으로 가져갔지만 조현우가 선방을 펼치며 막아냈다. 결국 한국이 선제골을 내줬다. 후반 17분 김민우가 클라에센에게 파울을 범했고, 이것이 비디오 판독 끝에 페널티킥으로 연결됐다. 이후 키커로 나선 그란크비스트가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신태용 감독은 실패를 인정해야 했다. 신태용 감독의 '트릭' 김신욱은 전방에 부지런히 움직이며 스웨덴의 장신 숲을 뚫기 위해 사력을 다했지만 김신욱의 머리로 연결되는 패스는 정확도가 떨어졌고, 좌우 측면에 위치한 손흥민과 황희찬도 덩달아 살지 못했다. 결국 신태용 감독은 후반 22분 김신욱을 빼고 정우영을 투입하며 전술에 변화를 줬다. 황희찬이 전방으로 올라가고, 손흥민, 이재성, 구자철이 2선에서 지원 사격했다.

그러나 찬스가 없었다. 이후 신태용 감독은 이승우까지 투입하며 공세를 펼쳤고, 손흥민과 황희찬을 전방으로 적극적으로 올렸지만 찬스를 살리지는 못했다. 결과적으로 신태용 감독의 트릭은 실패로 돌아갔고, 월드컵 첫 승은 무산됐다.

사진=게티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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