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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비하인드 뉴스] "고맙습니다" 그리고…낙선 현수막 '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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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선거

[앵커]

비하인드 뉴스 시작하겠습니다. 박성태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세요. 시작할까요.



[기자]

첫 번째 키워드는 < '헤쳐'와 '모여' > 로 정했습니다.

[앵커]

원래 '헤쳐 모여' 아닌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원래 군대용어인데요.

오늘(18일) 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이 구태청산 TF를 만들고 중앙당 조직에게 해체를 선언을 했습니다.

"지금 이 순간부터 곧바로 중앙당 해체 작업에 돌입하겠다"라고 얘기를 했는데요.

하지만 내용을 보면 해체는 아니고 중앙당 조직의 대부분을 없애는 '대폭 축소한다' 이렇게 볼 수가 있습니다.

대신 당 운영을 원내 중심정당으로 하겠다는 것인데, 사실 우연히도 원내대표는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이 맡고 있기도 합니다.

표현은 강했지만 자유한국당은 이전에도 여러 번 혁신이나 비대위를 꾸려와서 뭔가 혁신안들을 발표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냥 '이벤트'라는 지적이 당 내부에서부터 나왔습니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김진태/자유한국당 의원 : 그런 보여주기식 이벤트 퍼포먼스 이제는 그만하자고요. 맨날 그냥 보여주기 해가지고 어떻게 넘어갈 생각하고 그렇게 하는데…]

일단 결연하게 중앙당 해체까지 얘기를 했는데 김진태 의원도 일단 믿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해체'라고 이렇게 표현이 나오면 일단 없어졌다 다시 생기는 것 같은 그런 느낌도 드는데 그건 물론 아니고.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대폭 축소한다' 그런 의미로, 그러면 어떻게 축소한다는 얘기입니까?

[기자]

중앙당 내에는 여러 당내 기구가 있습니다.

여러 본부, 사무국 밑에도 여러 위원회들, 예를 들어서 소통위원회, 여성위원회 이런 것들이 있거든요.

그런 '위원회들을 모두 없앤다'는 겁니다.

그리고 여의도연구원 같은 정책연구소 또한 없애겠다는 게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의 안인데요.

[앵커]

그런가요.

[기자]

일단 이 안 가지고도 내부에서 반발이 많기 때문에.

[앵커]

그러면 다른 안도 있나요?

[기자]

현재 다른 안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오늘 재선의원 모임에서 여러 안들이 얘기가 됐는데, 실제 '당을 해체하자' 이런 목소리도 나왔었습니다.

자유한국당의 진로를 두고 내부에서도 여러 목소리들이 지금 나오고 있는데요.

일단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이 "'구태보수'와 '수구 이념'과는 결별을 해야 된다, 해체해야 한다" 이렇게 얘기했기 때문에 대상이 되는 쪽에서도 반발이 좀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헤쳐 모여'는 군대 모형인데, 진영을 바꾸기 위해서 '헤쳐', 즉 흐트러졌다가 다시 모이는 겁니다.

그런데 일단 지금 자유한국당에서 얘기하는 것은 흐트러지지도 않고, 일단 이름만 바꾸자라는 안들이 얘기가 되고 있고요.

[앵커]

헤치지는 않고 모여 있는 상태에서 이름만 바꾼다.

[기자]

그렇습니다. 그런데 일부 의원들은 '실제로 헤쳐 모여 해야한다'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때 '헤쳐 모여'는 탈당을 하고 제3지대에 새로운 당의 깃발을 꽂아서 만들면 여기에 그 이념에 또 당원에 동의하는 의원들이 탈당하고, 또 여기에는 일부 옛 바른정당 의원까지 탈당을 해서 보수의 이념에 동의하는 의원들이 다 모이는 겁니다.

그러면 지금의 자유한국당은 수구 정당으로 남게 되고 새로운 보수정당을 만들어서 거기로 다 합치자는 의견들이 실제 당내에서 나오고 있는데요.

하지만 이 안을 자세히 보면 원래 지난해 초에 있었던 바른정당 의원들이 모색했던 안입니다.

그래서 이미 실패했다는 모델이어서 반대하는 의견도 있고 하지만 이제 총선이 2년도 안 남았기 때문에 자유한국당 이름으로는 설령 그 이름을 바꿔도 다른 곳에서 총선을 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이번에는 헤쳐 모여할 수 있다라는 이런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우리나라 정당 이름은 너무 많아가지고, 저도 참 헷갈릴 때가 있습니다. 뉴스를 하는 사람도 헷갈리는데. 그렇죠?

[기자]

사실 기자들이 휴대전화에, 스마트 폰에 정당 이름과 의원 이름을 적는데 계속 바꿔달아야 하기 때문에 그것도 상당히 귀찮은 일이 되고 있습니다.

[앵커]

아무튼 박성태 기자는 귀찮을지 몰라도 당하는 사람들은 또 목숨 걸고 바꾸겠다고 하니까 지켜보도록 하죠. 그런데 야당에서 누구나 이렇게 보수 재건을 얘기하는 데 방법은 다른 것 같습니다. 어떻게 다릅니까?

[기자]

앞서 헤쳐 모이라는 식으로 말하고 있고요.

그런데 헤쳐 모여가 되려면 바른미래당 쪽에서도 같이 모여줘야 되는데 일단 바른미래당의 옛 바른정당계에서는 특별한 언급이 없습니다.

다만 옛 국민의당계에서는 '분열은 안 된다, 탈당 없다. 못 헤친다'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두 번째 키워드를 볼까요.

[기자]

두 번째 키워드는 < 현수막 '뒤끝' > 으로 잡았습니다.

[앵커]

어떤 '뒤끝'입니까?

[기자]

시청자로부터 아침에 제보를 받았는데 바로 뉴스에 나와서 또 화제가 되기도 한 소식입니다.

서울 구로구청장에 출마했던 자유한국당의 강효식 후보가 이렇게 낙선 인사 현수막을 내걸었습니다.

우선 오른쪽 크게 '고맙습니다'가 보이고요.

[앵커]

누구나 붙이는 것이죠. 떨어졌더라도.

[기자]

그렇습니다. 다음을 내다 보고 붙이는 현수막인데요.

왼쪽에 보면 "인물보다 정당을 택한 민심"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그 밑에는 "반성하고 새롭게 뛰겠습니다" 이렇게 돼 있는데요.

[앵커]

인물은 내가 분명히 나은 데 유권자들 당신들은 정당을 택했구나. 그런 뜻인가보죠?

[기자]

충분히 그렇게 해석될 수 있는 소지가 있습니다.

그래서 '낙선이 내 인물 때문은 아니다'라는 탓으로 돌리는 것으로 해석이 가능합니다.

[앵커]

그런데 본인이 어떤 뜻으로 붙였는지 좀 들어볼 필요는 있을 것 같네요. 우리끼리 그냥 이렇게 해석할 것은 아닐

수도 있고.

[기자]

그렇습니다. 그런데 본인은 접촉이 안 됐습니다.

[앵커]

그렇습니까?

[기자]

네.

[앵커]

알겠습니다. 보통 낙선 인사는 성원에 감사합니다. 이러는 게 일반적이기는 한데 다르기는 합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강효식 후보 같은 경우 이전에 선거 운동을 할 때는 저렇게 큰절을 하면서 '겸손하다'라는 이미지를 강조했었는데, '이때의 모습과는 좀 다르지 않으냐'는 평가가 있었고요.

하지만 더 심한 사례도 있습니다.

경기도 도의원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자유한국당의 최성권 후보는 고양시 한 사거리에 저렇게 크게 현수막을 걸었는데요.

[앵커]

아주 직설적으로 올려놨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당선인의 현수막 바로 위에 "이재명 같은 자를 경기도지사로 당선시킨 여러분 저 최성권은 낙선시켜줘서 정말 고맙습니다"라고 돼 있습니다. 그래서 맥락을…

[앵커]

글쎄 뭐 어찌 보면, 분풀이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기자]

그렇습니다. '유권자가 잘못된 선택을 하고 있다'라는 항의 차원으로 읽히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희가 어떤 후보인지 알아봤는데 선거공보물에 보면 약력이 약간 나오는데요.

여러 이력들이 있었는데, 그중 눈에 띄는 것이 하나가 '빨갱이없는나라만들기국민운동본부 대표'를 지냈었고 '경기도당 대변인을 지냈다'고 이력에 나오는데 어쨌든 낙선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세 번째 키워드는요.

[기자]

세 번째 키워드는 < 지축을 흔드는 '골' > 로 잡았습니다.

[앵커]

아까 온누리 기자가 잠깐 얘기하기는 한 내용인 것 같은데 멕시코에서 인공지진이 있었다면서요.

[기자]

맞습니다. 멕시코가 세계 최강으로 꼽히는 독일을 상대로 먼저 첫 골을 터뜨리고 이기기까지 했는데요.

이 첫 골을 터뜨렸을 때 '사람들이 한꺼번에 뛰어서 인공지진이 감지됐다'라는 소식이 있었습니다.

[앵커]

이게 과학적으로 맞나요?

[기자]

우선 멕시코시티 지진당국 지진기후관측 연구소의 먼저 발표내용인데요.

뉴욕타임스가 이 내용을 가지고 보도를 했는데 '멕시코의 독일전 승리가 지진을 일으켰나'라고 얘기를 했고요.

멕시코의 지진연구소에서는 멕시코시티 내 2개의 지진 센서에서 감지한 지진파의 변화를 보여주고, 한꺼번에 팬들이 발을 굴러서 생긴 인공지진일 가능성이 크다라고 지진당국에서 얘기를 했습니다.

[앵커]

그런가요. 많이 모여서 한꺼번에 뛰면 진짜로 이렇게 지진계 감지가 될 정도의 진동이 있는 모양이죠?

[기자]

그래서 실제 어제 멕시코 선수가 첫 골을 터뜨렸을 때 멕시코 광장에 모인 수만 명의 사람들이 어떻게 뛰었는지 영상을 잠깐 보면서 말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잠시 저렇게 볼을 기대하다가.

[앵커]

저렇게 뛰었군요.

[기자]

저렇게 한꺼번에 뛰었습니다.

물론 동시에 박자를 맞춰서 뛴 것은 아니어서 동시에 똑같은 충격을 줬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저도 과학적으로 잘 납득이 안 돼서 지진전문가 복수의 교수에게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저희가 잘 모르던 사실이 있었는데요.

지진계는 땅 지표 표현 몇 미터 안에 묻기로 각국의 규정이 좀 다르기는 한데 되게 낮게 묻기도 한다고 합니다.

2~3m 안에 묻기도 하고요.

그럴 경우에 지진계가 민감해서 주변 충격에 쉽게 반응을 한다고 합니다.

도롯가에 큰 트럭이 지나가도 지진계가 흔들려서 반응을 하기도 하고요.

전문용어로는 인공지진이라기보다는 '노이즈'라고 표현을 하는데 제가 문건들을 찾아보니 '배경잡음이다'라고 해석을 합니다.

그래서 '배경잡음'이 큰, 그러니까 주변에 큰 도로가 있거나 뭔가 움직임이 많은 곳에 있는 데는 관측소에서 낮은 수준의 지진은 잘 감지를 못한다는 게 정설입니다.

그래서 저것은 지진계가 성능이 뛰어나고 민감해서 감지해내는 것이지 저걸 지진의 일종이라고 볼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저거는 '잡음'이다" 그래서 실제 제거를 하고 자연지진 여부를 이제 연구를 하는 거고요.

그래서 제가 통화가 된 김에 전설처럼 내려왔던 '중국인들이 한 번에 뛰면 지진이 발생하느냐'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물어봤는데 해당 교수는 '그럴 일은 전혀 없다'라고 얘기했고요.

[앵커]

진지한 답변이었겠죠, 그것도.

[기자]

'15억 명이 동시에 뛰어도 지층을 움직일 수는 없다'고 얘기했고요.

참고로 중국은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지 못했습니다.

[앵커]

앞으로도 중국은 가능하면 월드컵에…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오해받을 수 있으니까요. 박성태 기자였습니다.

박성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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