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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남북 통일농구 15년만에 재개…7월 평양·가을 서울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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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판문점 남북 체육회담에서 합의

8월 아시안게임 공동입장 때

코리아 명칭, 한반도기 사용키로

일부 종목 단일팀 구성해 참가



한겨레

18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 남북 체육회담에 앞서 전충렬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오른쪽)과 원길우 북한 체육성 부상 등이 악수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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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통일농구 경기가 15년 만에 재개된다. 7월3~6일 평양에서 먼저 열리고, 가을에는 서울에서 개최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8일 판문점 남쪽지역 평화의집에서 열린 남북체육회담에서 남북이 “남북 당국간 첫 합의인 7·4 남북공동성명을 계기로 삼아 7월3~6일 평양에서 남북 통일농구 경기를 개최하기로 하고, 가을에는 서울에서 개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남북체육회담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8시간 동안 진행됐으며, 남쪽 대표단은 수석대표인 전충렬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을 비롯해 3명으로 구성됐고, 북쪽 대표단은 원길우 체육성 부상을 단장으로 3명이 참석했다.

문체부는 또 “이번 평양 경기에 남쪽은 남녀 선수단을 북쪽에 파견하며 경기는 남북 선수 혼합경기와 친선경기 형식으로 진행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남쪽 선수단 규모는 남녀 선수 50명을 비롯해 100명으로 구성된다. 이로써 남북 통일농구는 2003년 10월 평양 정주영체육관 개관 기념으로 친선경기를 치른 이후 15년 만에 열리게 됐다.

오는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개·폐회식 공동입장 등에 대한 세부 방안도 합의했다. 문체부는 “남북이 아시아경기대회 개·폐회식에 공동으로 입장하며 명칭은 코리아(KOREA), 약어 표기는 ‘COR’로, 깃발은 한반도기로, 노래는 ‘아리랑’으로 하기로 했으며, 일부 종목들에서 단일팀을 구성해 참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시안게임 공동입장은 4·27 남북정상회담 판문점선언 합의사항이며, 역대 국제 종합스포츠대회 11번째 공동입장이다.

전충렬 수석대표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사용할 한반도기는 독도를 표기해서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에 제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평창겨울올림픽에서도 한반도기에 독도 표기를 주장한 바 있다.

아시안게임에서 남북 공동입장과 단일팀 구성에 대해 아시아올림픽평의회도 이견이 없었다. 다만 단일팀을 위한 엔트리 확대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이어서 실제 단일팀 구성에는 어려움이 예상된다. 애초 탁구·농구·유도·체조·정구·조정 등 많은 종목에서 단일팀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실제로 카누(용선)만이 단일팀 논의가 계속되고 있는 형편이다.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의 경우 연금과 병역 문제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쉽게 결정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반면 지난 5월 스웨덴에서 열린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는 남북 여자탁구가 8강전을 앞두고 단일팀에 전격 합의했다. 올림픽·아시안게임 외의 국제대회와 여자부 종목을 중심으로 단일팀 논의가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담은 또 단일팀 등 단기성 이벤트를 넘어 상시적인 교류를 위한 초석을 마련했다. 남북은 이날 합의문에 “2018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를 비롯한 국제경기들에 공동으로 진출하고 남과 북이 개최하는 국제경기들에 참가하며 종목별 합동훈련 및 경기, 등 남북 사이의 체육협력과 교류를 활성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명시했다. 남과 북이 개최하는 국제경기들이란 8월 경남 창원에서 열리는 세계사격선수권대회 등을 전제로 한 것이다.

성문정 한국스포츠정책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지속적인 체육교류를 위해서는 남북 체육협정서 체결과, 앞으로 봇물처럼 쏟아질 체육교류를 검증하기 위한 협력위원회 등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올해와 내년도 전국체전을 주최하는 전라북도와 서울 등이 이미 북한팀 초청을 추진하고 있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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