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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일본에 이어 과테말라도 지진…다시 요동치는 '불의 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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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사카의 북부지역에서 18일 규모 6.1로 추정되는 지진이 발생해 최소 3명이 사망하고 200여 명이 부상을 당하는 등 인명 피해가 잇따르는 가운데 과테말라에서도 규모 5.6의 지진이 발생했다. 두 지역은 잦은 지진과 화산활동으로 알려진 ‘불의 고리’에 속하는 곳으로, 최근 잠잠했던 지각 변동이 다시 활개를 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日 오사카, 규모 6.1 지진에 3명 사망…건물 파손에 교통 마비까지

일본 아사히 신문 등은 일본 기상청을 인용해 이날 오전 7시58분쯤 오사카 북부에서 진도(지진의 강도) 6약(弱)이 관측됐다고 보도했다. 오사카부(府)의 오사카시(市), 다카쓰키시, 히라카타시, 이바라키시, 미노시 등에서 이같은 진도가 나타났다.

진도 6약은 서 있기가 힘들거나 창문 유리가 파손될 수 있는 수준의 강도다. 일본의 중부에 위치한 오사카에서 진도 6약이 관측된 것은 기상청이 관측을 시작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오사카의 북동쪽에 위치한 교토 일부 지역에서도 진도 5강(强)의 지진이 발생했다. 인근 시가현, 효고현, 나라현에서도 진도 5약이 관측됐다.

오사카 재해 대책 본부는 이번 지진으로 총 3명이 사망하고 200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발표했다. 다카쓰키시에서는 한 여학생(9)이 초등학교 수영장 담에 깔려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했다. 오사카시에서는 80대 남성이 주택가의 외벽에 깔려 사망했으며, 이바라키시에서도 80대 남성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주택 31채가 파손되고 4건의 화재가 발생하는 등 재산 피해도 잇따랐다. 오사카에서 약 17만가구, 오사카의 북서 지역인 효고현에서 500가구가 일시 정전되기도 했다. 또 정전으로 엘리베이터가 멈추는 사고가 총 13건 발생했다. 오사카가스는 오사카 내 10만8000가구에 가스 공급을 일시 중단했다고 밝혔다.

교통 운행도 일시 중단됐다. 일본 고속철도 신칸센 일부 구간이 정지됐다가 순차적으로 운행을 재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오사카와 오카야마현을 잇는 산요 신칸센도 운행을 재개했다.

오사카시 교육위원회는 시립 유치원과 초·중·고교에 휴교령을 내렸다.

일본 기상청은 “흔들림이 강했던 지역은 일주일 정도 진도 6의 지진이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며 경계를 호소했다.

◇ 일본에 이어 과테말라에서도 5.6 지진…불안한 ‘불의 고리’

일본 오사카 지진 발생 후 과테말라에서도 지진이 발생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17일(과테말라 시각) 오후 8시 30분에 과테말라 남서부에 있는 에스쿠인틀라 인근에서 규모 5.6의 지진이 발생했다. 아직까지 심각한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과테말라 에스쿠인틀라는 최근 40년 만에 대규모 화산 폭발로 100여 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한 지역이다. 지난 3일 에스쿠인틀라에서 푸에고 화산이 폭발해 최소 110명이 숨지고 197명이 실종됐다. 푸에고 화산은 그 이후 계속해서 소규모 분화가 발생하고 있어 피해 규모는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과테말라와 일본은 ‘불의 고리’라고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위치해 지진이 자주 발생한다. 불의 고리는 일본, 대만, 동남아 지역, 러시아, 미대륙 서부와 남미 해안지역, 뉴질랜드 등을 포함한다. 이 지역은 태평양 판과 주변 지각판간의 지각변동이 활발해 화산활동과 지진이 빈번하게 일어난다.

[이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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