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8 (목)

스마트폰에 위축되는 카메라 시장…전문가급 풀프레임 카메라로 반격 나서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서울

최근 3년간(2015~2017)세계 디지털 카메라 전체 출하량. 파란색은 2016년, 검정색은 2017년, 붉은색은 2018년(1~4월)수치. 자료|일본 카메라영상기공협회(CIPA)


[스포츠서울 이선율기자] 전체 카메라 시장 성장세가 갈수록 둔화되고 있다. 디지털 카메라 시장은 2010년 정점을 찍은 뒤 적게는 10% 수준에서 많게는 30%까지 매년 출하량이 감소하고 있다. 다만 신제품 출시가 많은 올해 상반기는 미러리스 등 렌즈교환식 카메라 수요가 늘면서 구겨진 자존심을 조금은 되찾는 모습이다.

18일 일본 카메라영상기공협회(CIPA)에 따르면 올해 1~4월 세계 디지털 카메라(렌즈교환식·렌즈일체형) 전체 출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23.6% 감소한 76.4%에 머물렀다. 월별로 살펴보면 올해 1월에는 134만492대를 기록했고 2월에는 134만995대로 비슷한 수준을 보이다가 3월에는 167만7150대, 4월에는 194만2182대로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지난해 1월 186만7875대, 2월 182만5764대, 3월 227만3892대, 4월 228만1635대와 비교해 출하량이 4분의 1 가량 줄었다.

카메라 제조업이 꽃을 피웠던 2010년도까지만 해도 전체 디지털 카메라 출하량은 무려 1억2100만대였다. 이후 2013년도 6300만대 급감했다. 2010년 대비 50% 수준으로 반토막 난 셈이다.

가장 큰 위협 요소는 스마트폰으로 꼽힌다. 2010년도에도 스마트폰이 등장했으나 아직은 성장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DSLR(디지털일안반사식)과 렌즈가 바디와 일체된 콤팩트 카메라가 시장이 주류였다. 당시 스마트폰 카메라의 성능은 카메라와 견줄만한 수준에 한참 못미쳤기 때문이다.

침체된 디지털카메라 시장을 살리기 위해 업체들은 하이엔드 콤팩트 카메라, 다양한 렌즈군을 확보한 고성능 DSLR을 선보였다. 하지만 DSLR은 또 반사거울과 프리즘을 없애 무게를 경량화한 미러리스의 등장으로 또다시 위협을 받았다. 지난 2013년 DSLR은 1300만대 생산되었지만 2017년엔 750만대로 절반 가량 급감했다.
스포츠서울

왼쪽부터 캐논미러리스 M50. 소니 풀프레임 미러리스 a7 III.



그렇다고 미러리스 시장이 안정적으로 커진 것은 아니다. 완전히 DSLR을 대체하진 못했다. 카메라 시장 전체 점유율이 전체적으로 축소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러리스와 DSLR간 경쟁, 또 미러리스끼리 경쟁, DSLR내에서의 경쟁(풀프레임·크롭바디) 등 시장 자체는 커지지 못하고 제살 깎아먹기식 경쟁을 하고 있는 형국이다.

미러리스가 처음 등장했던 2008년 당시 소니와 삼성전자만 점유율 80% 수준을 차지하며 이 시장을 독점하고 있었다. 하지만 미러리스가 정착된지 8년이 지난 2015년까지도 여전히 전체 미러리스 시장점유율은 9%로 한자리수에 불과했다. DSLR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 수치다. DSLR 강자였던 캐논, 니콘 등도 이 시장에 가세하며 시장 파이를 키웠고 삼성이 디지털카메라 시장에서 완전히 손을 떼면서 소니 독식의 시장이 새롭게 재편됐다.

2013~2015년에는 한자리수였다가 2016년을 기점으로 13%, 2017년 16.4%로 성장했다. 렌즈교환이 안되는 콤팩트카메라 시장은 여전히 위축된 모습을 보였지만 DSLR 시장은 미러리스에 위세에 꺾이지 않고 꾸준히 두자릿수 점유율을 보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콤팩트 카메라는 무너지고 DSLR·미러리스는 명맥을 이어나갈 수 있었던 이유는 스마트폰에 맞서 차별점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가벼움에서는 여전히 밀리지만 매년 크기와 무게를 줄였고 스마트폰이 구현하기 어려운 성능으로 경쟁력을 확보했다. 장기적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으로 지난해부터 카메라 업계는 카메라의 성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전문가집단을 새롭게 공략할 대상으로 삼아 틈새 시장을 노렸다.

특히 올해는 35mm 풀프레임 센서를 탑재한 카메라를 주축으로 대중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풀프레임 카메라는 기존 DSLR·미러리스 대비 가격이 비싸고 무겁다는 단점이 있지만 최근 제품이 경량화되고 전보다 가격이 내려가면서 전문 사진작가나 기자 등 전문가 뿐 아니라 하이아마추어들도 노려볼만한 고급기종이 됐다.

카메라업계의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 진화로 카메라 구매 수요가 급감한 것은 사실이지만 카메라업계는 스마트폰보다 빠른 셔터속도, 고화질 영상, 다채로운 렌즈 등을 무기로 경쟁력을 갖춰나가고 있다”며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사진을 공유하는 SNS가 활발한 점, 전문가를 겨냥한 고가 제품의 가격이 전작대비 점차 낮아지는 흐름 등도 카메라 점유율 상승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melody@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