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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文대통령 "지방선거, 이시간까지만 기뻐하자..외상값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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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the300]"처음이라 서툴다는 핑계 안통해"..靑에 유능함·도덕성·태도 강조

머니투데이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2018.06.18. photo1006@newsis.com


문재인 대통령이 여당의 6·13 지방선거 승리에 대해 "갚아야 할 외상값이 많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18일 청와대 수석 보좌관 회의에서 "우선 기뻐해도 된다"면서도 "기뻐하는 것은 오늘 이 시간까지"라며 이같이 말했다. 외상값을 갚을 방법으로는 유능함, 도덕성, 국민에 대한 태도 등 세 가지를 청와대 비서진과 공직 전반에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선거를 통해 지역으로 국민을 나누는 지역주의 정치, 색깔론으로 국민 편가르는 분열의 정치는 끝나게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주의 정치, 색깔론에 의지하는 분열의 정치를 벗어나야 우리 정치가 진정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믿었다"며 "저로서는 정치에 참여한 가장 주요한 이유, 목표 중 하나를 이룬 셈"이라 밝혔다.

그러면서 "아주 높은 투표 참여와 성숙한 주권자 의식으로 새로운 정치를 마련해주신 국민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 개인기가 그런 결과 갖고 왔다고 말씀하는 분들 있지만 온당치 못한 이야기"라며 "대통령이 뭔가 잘했다면 또 잘한 것으로 평가 받았다면 함께 한 청와대 비서실이 아주 잘했다는 것이고 함께한 우리 정부 내각이 잘했다는 뜻"이라 말했다. 특히 "이낙연 총리님 비롯한 내각에 대해서도 이 자릴 빌어 감사인사 드린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한편 "높은 지지는 어깨가 많이 무거워졌다는 정도의 두려움이 아니라 정말 등골이 서늘해지는, 저는 등에서 식은땀 나는 정도의 두려움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사를 보더라도 앞에 선거에서 승리가 그다음 선거에선 냉엄한 심판으로 돌아왔던 경험들을 많이 갖고 있다"며 세 가지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야말로 정말 유능해야 한다"며 "모두다 1년의 경험을 다들 가졌기 때문에 이제는 처음 해보는 일이라서 서툴 수 있다는 핑계는 더이상 통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국정은 혼자 다 할 수 없는 것이라 전체적인 협업 측면에서도 또 부처사이의 관계 제대로 구축한다는 측면에서도 다 유능해야 한다"고 말했다.

둘째 "우리 정부 가장 중요한 과제가 적폐청산, 또 그 중심에 부정부패 청산이 있는데 우리 스스로 도덕적이지 못하면 그런 국민들의 바람을 실현 못한다"며 "지난 1년 잘해주셨지만 역대 정부 2년차, 3년차 접어들면 도덕성 면에서도 늘 사고가 생기곤 했다"고 했다.

셋째 "국민들이 볼 때는 정치 세계나 공직 세계는 사용하는 언어도 행동방식도 국민들과는 다른 별세계라고 느껴질 정도고 제가 밖에서 정치를 보던 눈도 그랬다"며 "이제는 진짜 국민 모시는 공직자라면 국민을 받드는 겸손한 태도를 반드시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청와대는 국민들이 보기에는 가장 높은 곳에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최근 일자리정책, 소득주도성장이 여론과 경제통계에서 역풍에 가까운 어려움을 겪는 현실과 연결된다. 문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안보도 경제도 '유능함'을 보여줘야 한다"면서도 국민이 앞서면 쫓아가고, 국민이 따르지 않으면 설득하겠다는 반걸음 개혁론을 내세웠다.

이날 수보회의는 청와대 직원들이 모두 생중계로 볼 수 있었다. 이를 위해 세종청사와 이원 국무회의를 진행했던 여민관 영상회의실을 썼다. 국정철학을 청와대 내부부터 정확히 공유하자는 취지다. 문 대통령은 "민감한 현안도 있겠지만 이런 방안을 확대하는 걸 검토해주기 바란다"고 했다.

김성휘 기자 sunny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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