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한국 스웨덴] '1승 2패' 극과 극 아시아팀, 신태용호는?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더팩트

한국, 스웨덴을 꺾어라!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 스웨덴과 일전을 앞두고 있는 신태용(사진) 감독이 18일(한국시간) 어떤 경기력을 보일지 귀추가 주목 된다. /더팩트DB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국-스웨덴 격돌! 신태용 감독 "포르스베리 경계 대상 1호"

[더팩트ㅣ박대웅 기자] 결전의 날이 밝았다.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16강 진출을 바라보고 있는 신태용호가 18일(한국시간) '바이킹 전사' 스웨덴과 조별리그 F조 1차전 경기를 펼친다. 반드시 승점 3을 확보해야 하는 중요한 경기다. 신태용호는 그간 F조 최강 독일의 3전 전승을 예상하고 조 2위 자리를 확보해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독일이 멕시코에 0-1로 패하면서 독일조차 예선 통과를 낙관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말그대로 F조는 앞치 앞도 내다 볼 수 없는 혼돈 속에 빠졌다.

16강 진출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스웨덴 전의 필승공식은 뭘까. 우리보다 앞서 각각 개최국 러시아와 모로코, 프랑스를 상대한 사우디 아라비아와 이란, 호주의 경기는 신태용호에게 중요한 시사점을 남긴다. 타산지석이라 했다. 다른 아시아 국가의 경기 결과를 토대로 내릴 수 있는 신태용호의 승리 공식은 '질식 수비'와 '에이스 한방'이다.

개막전에서 개최국 러시아를 상대한 사우디 아라비아는 선제골 실점 후 수비조직이 무너지며 '월드컵에 출전하지 말아야 한다'는 혹평을 받을 정도로 무기력한 모습 끝에 러시아에 0-5로 대패했다. 수비 불안은 곧 패배다. 반면 이란은 상대의 심장을 멎게할 정도의 질식 수비로 1998 프랑스 월드컵 이후 20년 만에 본선 무대에서 승점 3을 신고했다. 이란 특유의 '늪 축구'를 완성한 케이로스 감독은 전후반 90분은 물론 추가시간 5분까지 모두 95분 동안 몰아친 모로코의 매서운 창끝을 버텨냈다.

더팩트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이란은 모로코를 상대로 질식 수비를 선보이며 지금까지 경기를 치른 러시아 월드컵 출전 아시아 국가 중 유일하게 승리했다. /게티이미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10번 찍어도 넘어지지 않았던 이란은 종료 1분을 앞두고 세트피스 상황에서 상대 수비의 자책골을 유도하며 스페인, 포루투갈, 모로코가 속한 죽음의 조에서 당당히 승점 3을 챙겼다. 이란이 보여준 경기 방식은 충분히 참고할 만하다. 이란은 객관적 전력에서 아래에 있는 팀이 한 수 위 팀을 상대로 이길 수 있는 전형을 보여줬다. 볼점유율 3-7의 절대적 열세 속에서도 끝까지 놓지 않았던 수비의 집중력과 빠른 역습은 신태용호에게 꼭 필요한 승리 조건이다.

버티기만 한다면 이길 수 없다. 축구는 상대 골망을 흔들어야 승리하는 경기다. '선 수비 후 역습'의 핵심은 단연 '에이스 한방'이다. 호주와 프랑스의 경기가 그랬다. 프랑스의 낙승이 예상됐지만 호주는 프랑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프랑스 대표팀의 주축 앙트완 그리즈만에게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내준 호주는 똑같이 페널티킥으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호주는 이후 프랑스와 대등한 경기력을 펼쳤지만 프랑스의 에이스 폴 포그바의 크로스바를 맞고 골라인을 살짝 넘긴 회심의 일격에 무너졌다. 상대 에이스를 끝까지 봉쇄하지 못한 호주에게 진한 아쉬움이 남는다. 반면 에이스 폴 포그바는 위기의 프랑스를 건져 올리며 팀에 승점 3을 선물했다.

더팩트

2018 러시아 월드컵 스웨덴과 F조 조별리그 첫 경기가 18일 열리는 가운데 한국의 '에이스' 손흥민(사진)의 활약 여부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더팩트DB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호주-프랑스 경기는 우리에게 에이스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신태용호의 에이스는 '손날두' 손흥민이다. 손흥민은 골이 필요한 순간이나 경기 흐름이 상대에게 넘어간 순간 에이스의 진가를 보여야 한다. 경기의 흐름을 우리 쪽으로 바꾸고 상대 수비진을 흔들어야 한다. 물론 다른 10명의 선수들 역시 조직적으로 에이스를 지원해야 한다.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는 유명한 축구 격언처럼 말이다.

스웨덴 에이스에 대한 경계도 늦춰선 안 된다. 스웨덴은 유기적 패스와 큰 신장을 활용한 제공권을 바탕으로 러시아 땅을 밟았다. 스웨덴의 에이스는 '지휘관' 에밀 포르스베리(라히프치히)다. 독일 분데스리가 도움왕(2016~2017시즌) 출신인 포르스베리는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정확한 패스와 어시스트로 상대를 좌절하게 한다. 이타적인 플레이를 하는 만큼 포르스베리를 막느냐 못 막느냐에 따라 스웨덴의 공격이 달라진다. 스웨덴 공격의 시작은 포르스베리다.

신태용 감독 역시 한국-스웨덴 경기를 앞두고 포르스베리에 대한 경계를 늦추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스웨덴의 핵심 선수를 꼽아달라는 물음에 포르스베리를 지목하며 "그는 중앙에서도 활발하게 움직인다"라며 "어떤 플레이를 펼치는지 선수들에게 인지시켰다"고 말했다.

'수비'와 '에이스'. 승리 공식은 나왔다. 러시아에서의 성공 여부를 가늠할 스웨덴 전에서 신태용호가 러시아 월드컵에서 극과 극으로 엇갈린 아시아 국가의 운명에서 기쁨과 슬픔 중 어느 쪽에 설지 지켜볼 일이다.

bdu@tf.co.kr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