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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월드컵] 스웨덴전, 누군가에게는 60분이고 누군가는 120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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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18일 오후 9시 스웨덴과 F조 1차전 격돌

뉴스1

축구대표팀 공격수 손흥민이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1차전 스웨덴과의 경기를 하루 앞둔 17일 오후(현지시간) 러시아 니즈니 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식 훈련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2018.6.17/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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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즈니노브고로드(러시아)=뉴스1) 임성일 기자 =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은 결전을 하루 앞둔 17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스웨덴과의 경기에 모든 것을 걸었다고 해도 과언 아니다. 이 1경기만 보고 여기까지 왔다"면서 "이런 표현이 어떨지 모르겠으나, 이기기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 안간힘의 결과물이 이제 곧 공개된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18일 오후 9시(한국시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스웨덴과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예선 1차전을 치른다. 2010 남아공 월드컵에 이어 사상 2번째 원정 대회 16강에 도전하는 한국으로서는 절대 놓쳐서는 안 될 경기다.

비중은 더 크게 늘어났다. 전날 펼쳐진 F조의 또 다른 경기 독일-멕시코전이 예상과 달리 멕시코의 1-0 승리로 끝나며 향후 판세는 '혼돈'이 유력하다. 독일과의 3차전은 잊고, 1~2차전에 승부를 본다는 마음가짐을 가져야하며 특히 스웨덴전은 필승이 필요하다.

정신적 무장이나 전술적 준비는 모두 완료된 가운데 이제 관건은 선수들이 필드에서 구현할 수 있느냐의 여부다. 각자 주어진 역할에 따라 모든 것을 쏟아내야 한다. 일반적으로 주문하는 "최선을 다해 열심히" 뛰어야하는 것 이상의 조건을 갖추고 있는 경기다.

절대 먼저 실점하지 말아야하는 이 경기에서, 신태용 감독은 높은 위치부터 강하게 상대를 압박하는 전술을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수비수들만 수비하는 게 아니라, 모두가 함께 막는다는 게 스웨덴전 키포인트다. 비록 패하기는 했으나 지난 1일 한국에서 열린 보스니아전이 참고가 될 만하다.

당시 신태용 감독은 엄청난 체력과 조직력을 요구하는 전술을 선보였다. 일단 보스니아 진영부터 고강도의 전방 압박이 펼쳐졌다. 그리고 상대에게 공간을 내주지 않기 위해 후방은 계속해 같은 간격으로 움직이며 틈을 만들지 않았다. 누구 하나라도 멈추거나 스피드가 떨어지면 조직이 무너질 수밖에 없었다. 손흥민도 황희찬도 상대 수비수가 공을 잡으면 자신이 수비수로 변신했다. 입에서 단내가 날 정도로 모두가 뛰었다.

냉정하게 볼 때 후반 25분이 지나면서 우리 선수들의 체력은 조금씩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전반처럼 일사불란한 움직임과 스피드는 아니었고 패스미스도 종종 보였다. 실제로 후반 33분 추가실점도 이런 과정에서 나왔다. 결과적으로 1-3 패배였다. 그래서 실패로 보였으나, 만약 이것이 구현된다면 누구와도 붙어볼 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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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힌민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1차전 스웨덴과의 경기를 하루 앞둔 17일 오후(현지시간) 러시아 니즈니 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식 훈련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 News1 오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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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와는 조건이 달라졌다. 그때는 소집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선수들의 체력이 중구난방일 때였다. 당시 경기 후 신 감독은 "전방압박의 밸런스를 쫓아오지 못하는 선수들이 있어 완전하지 않았다"고 귀띔한 바 있다. 이제 전지훈련을 통해 선수들의 체력과 손발이 맞아떨어진 시점, 다시 신태용식 '공격적 수비'가 막을 올릴 준비를 하고 있다.

스웨덴전에서 대표팀은 4-4-2 혹은 4-3-3에 가까운 형태를 갖출 것으로 보인다. 중심을 잡는 기성용 외 김신욱, 손흥민, 황희찬, 구자철, 이재성 등 공격적 성향들이 많은 이들의 출격이 예상된다. 전형적인 수비형MF 없이 임할 공산이 큰데 그래서 핵심은 '공격수들의 수비가담'이다. 황희찬이 전했던 발언에서 힌트를 찾을 수 있다.

지난 16일 베이스캠프인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취재진과 만난 황희찬은 공격수이면서도 수비와 관련된 이야기를 많이 했다.

그는 "최전방에서 수비적으로나 공격적으로 모두 굉장히 철저하게 준비했다. 많이 뛰면서 수비수들을 도와야하고 공격적으로는 역습 시 많은 거리를 뛰어야한다"고 전한 뒤 "120% 힘을 쏟다보면 힘들 수 있는데 그것까지도 극복해야한다. 힘들더라도 무조건 이겨야한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누군가에게는 스웨덴전은 60~70분 경기라는 자세로 모든 에너지를 쏟으라는 지령이 떨어졌을 것이다. 그것이 구자철이든 김신욱이든, 이 악물고 희생해줘야 한다. 다 교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니 누군가는 120%를 발휘하면서도 120분을 뛸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해야한다는 임무가 주어졌을 것이다. 황희찬의 각오처럼 극복해야한다.

중요한 것은 모두가 똑같이 쥐어짜내지 않으면 이 도박은 성공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그러나 끝까지 합심할 수 있다면, 모두가 원하는 성과도 충분히 가능하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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