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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IN러시아] 공간 주지 말라...신태용이 흘린 스웨덴전 힌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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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니즈니노브고로드(러시아), 강필주 기자]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경기가 가장 인상 깊었다."

과연 신태용 감독이 내세울 스웨덴전 전력을 어떤 것일까.

신태용 감독은 지난 17일(한국시간) 러시아 니즈니 노브고로드의 니즈니 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스웨덴전에 나설 힌트를 몇가지 남겼다.

가장 주목해야 할 것은 바로 '이번 월드컵 경기 중 인상 깊게 본 팀이 있느냐. 수비가 인상적인 팀이 있었나'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었다.

이에 신 감독은 "스페인과 포르투갈 경기를 가장 인상 깊게 봤다"면서 "역시 스페인 축구가 대단하다. 호날두도 잘했지만 스페인은 없는 공간에서도 창출하는 능력이 엄청나다. 가장 인상 깊었다"고 밝혔다.

스페인은 포르투갈과 3-3으로 비겼다. 이 경기의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헤트트릭을 기록, 무승부로 승부를 몰고간 것이었다. 하지만 신 감독은 오히려 스페인의 경기력에 집중했다.

스페인의 공간을 봤다는 것은 결국 역으로 스웨덴 공격에 대한 한국팀의 수비를 고민했다는 흔적이다. 대표팀의 가장 큰 고민이 수비인 만큼 상대 공간을 어떻게 최소화 시킬 수 있냐를 연구했을 가능성이 크다. 수비수간 공간을 최대한 좁힐 생각이다.

스웨덴은 에밀 포르스베리가 경기를 풀어가는 팀이다. 플레이 메이커인 포르스베리를 어떻게 막느냐에 따라 경기의 승패가 달려 있다고 해도 무방하다.

신 감독은 동시에 한국도 공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대표팀은 에이스 손흥민과 황희찬이 마음 놓고 활보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그 스피드를 활용해 견고한 스웨덴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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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일대일 수비 중에 에밀 포르스베리를 겨냥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과도 연관이 있다. 신 감독은 "전담은 없다. 자기 앞에 오면 자기 맨투맨이 되도록 했다. 일대일은 없다"고 했다.

결국 대표팀은 최대한 촘촘하고 견고한 수비를 우선으로 공간을 주지 않기 위해 적극적으로 압박에 나설 예정이다. 포르스베리를 비롯한 스웨덴 미드필더진에 최대한 붙어 공을 빼앗거나 차단했을 경우 역습을 노리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투톱으로 나설 공격진에 최대한 크로스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계산도 있다.

'우선순위는 어떻게 되나. 득점하는 것인가 실점하지 않는 것인가. 경험과 패기 중 어떤 것을 중요시 하나'라는 질문에 대한 대처도 흥미롭다.

신 감독은 "축구에 있어서 득점이 먼저, 실점이 먼저는 있을 수 없다"면서 "축구를 하다보면 선수비도 할 수 있다. 선제골도 가능하다. 경기 흐름에 따라 달라진다. 경험 유무도 선수 명단을 달라는 것과 비슷하다. 애써서 만든 포메이션을 말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신 감독은 이를 스리백인지 포백인지를 묻는 질문으로 봤다. 포백으로 나설 경우엔 좀더 공격적이고, 스리백일 경우는 좀더 수비 지향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변형 스리백을 들고 나올 가능성이 크다.

마지막으로 신 감독은 "스웨덴도 그렇고 서로가 잘 안다고 하는데 깜짝 전략이 있나'는 질문에 "그렇지는 않다고 본다. 우리도 스웨덴 23명을 다 안다. 스웨덴도 우리를 다 알고 있다. 거기에 깜짝 놀랄 만한 것은 절대 없다. 우리가 갖고 가져갈 만한 것만 가져가려 한다"고 설명했다.

신 감독은 '트릭'이라는 말까지 하며 최대한 전략을 숨겨왔다. 스웨덴전에 뭔가 새로운 것이 있을 것처럼 기대를 품게 만들었다. 하지만 마지막엔 아니라고 했다. 과연 신 감독이 들고 나올 스웨덴전 전략이 이 '힌트'처럼 펼쳐질 지 궁금하다. /letmeout@osen.co.kr

[사진] 니즈니 노브고로드(러시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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