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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잔칫집 민주당, 이제는 당권 경쟁…친문의 힘 vs. 독주 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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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압승으로 잔칫집 분위기인 더불어민주당이 당내 선거를 치를 준비에 돌입한다. 오는 8월 임기를 마치는 추미애 당 대표를 이을 당권 경쟁이다.

중앙일보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당 대표.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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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대승 후 첫 주말을 보낸 민주당은 18일 최고위원회의부터 당권 경쟁 레이스의 일정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번 주 중 민주당은 차기 당 대표와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시점을 확정한 뒤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를 꾸릴 예정이다. 시기는 2016년 8월 27일 임기를 시작한 추 대표의 2년 임기가 끝나는 8월 하순이 유력하다.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의 핵심 쟁점은 친문과 비문의 힘 겨루기다. 친문과 비문은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방식부터 물밑에서 이견을 보이고 있다. 앞선 전당대회에선 당 대표와 최고위원 투표를 한꺼번에 진행해 최다 득표자를 당 대표로 선출하고 차순위는 최고위원이 됐다. 친문 세력에선 이번 전당대회는 당 대표와 최고위원 투표를 따로 실시해 각각 뽑아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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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의원.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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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문 의원들은 당 대표를 최고위원과 분리해서 선출해 더 강력한 당권을 얻기를 원한다. 통상 당 대표 선거와 최고위원 선거를 별도로 하면 권한이 더 막강해진다. 이들이 강한 당권을 주장하는 배경에는 차기 당 대표가 문재인 정부의 개혁을 더 확실하게 뒷받침할 필요가 있다는 공감대가 있다. 또 차기 당 대표는 2020년 4월에 실시하는 21대 총선의 공천권도 쥐게 된다. 여기에 당내 최대 계파인 친문 세력이 차기 당권을 사실상 '따 놓은 당상'으로 여기는 심리도 밑바탕에 깔려 있다.

아직 당 대표 도전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인물은 없지만 자천·타천으로 10명 이상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최대 관심사는 친문 세력에서 누구를 후보로 교통정리 해 내세울 것인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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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최재성 의원.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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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문 진영에선 7선의 이해찬 의원을 비롯해 4선 김진표, 3선 윤호중, 재선 전해철 의원 등이 당 대표 선거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송파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승리해 원내에 복귀한 4선의 강성 친문 최재성 의원도 당선 후 당권 도전에 대해 "당원, 동료 의원들과 상의 후 판단하겠다"며 가능성을 내비췄다. 친문 세력으로 분류되는 민주당 한 의원은 "여러 의원들이 거론되지만 분열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도록 반드시 사전 조율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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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의원.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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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비문 진영에서는 "친문 계파가 당을 모두 장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청와대에 종속되지 않고 여당의 존재감을 보여주는 게 장기적으로 당이 살 길이다"는 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11일 실시한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문 홍영표 의원이 78를 얻어 38표를 얻은 비문 노웅래 의원을 이기고 선출됐지만, 노 의원이 예상밖의 선전을 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이번 지방선거 경기지사 당내 경선에서도 비문 이재명 후보가 친문 전해철 의원을 이기고 결국 경기지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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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 [청와대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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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문 진영의 한 민주당 의원은 "친문 계파가 독식을 하면 야당에게 공격 받을 여지가 많아진다"며 "현실적으로 당 내에서 친문이 절대 다수라 이기기는 쉽지 않지만 다른 목소리를 계속 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비문 진영에서 거론되는 후보로는 5선 이종걸, 4선 송영길·박영선, 3선 우원식·이인영 의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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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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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이후 문재인 정부의 개각설이 나오면서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의 등판 여부도 주목 받고 있다. 4선의 김 장관이 국회로 돌아와 당 대표가 되면 당권을 바탕으로 당내 세력을 확보해 차기 대선 출마까지 도전할 가능성도 있다.

송승환 기자 song.seunghw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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