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회담 하루 전 속초 해역 표류
15일 판문점 통해 4명 돌려보내
해당 북한 어선은 11일 오전 6시 20분쯤 기관 고장과 침수로 강원도 속초 인근 해역까지 표류해 내려왔다. 이를 목격한 남측 어민이 해경에 신고했고, 해경은 함정 1척을 급파해 북한 어선과 선원 5명을 전원 구조했다.
북한은 17일 오후까지 귀순자가 발생했다는 사실에 대해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정부도 “북측과의 관련 협의 과정에 대해서는 확인할 수 없다”며 함구하고 있다. 귀순한 북한 선원 1명이 어떤 사유로 송환을 거부했는지에 대해서도 공개하지 않았다. 정부의 이같은 태도는 북·미 정상회담 국면에서 향후 남북 관계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그간 해상에서 구조된 북한 주민 중 돌아오지 않고 귀순하는 사례가 발생할 경우 공개적으로 반발하기도 했으나 별다른 반응 없이 넘어간 적도 있다.
2015년 7월 동해 상에서 해경에 구조된 선원 5명 중 3명이 귀순하자 북한은 적십자회 중앙위원회 대변인 성명을 내고 “남측이 선원들을 강제 억류했다”고 비난하며 전원 송환을 요구했다. 그러나 지난해 6월에 역시 동해 상에서 표류하다 구조된 북한 선원 4명 중 2명이 귀순한 것에 대해서는 무반응으로 넘어갔다. 이번엔 22일 남북 적십자회담이 예정돼 있어 이 자리에서 북한이 귀순자 송환을 요구할지 여부가 주목된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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