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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18골 중 6골···노란색만 보면 손흥민은 날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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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조 한국-스웨덴 운명의 한 판

손흥민, 노랑 유니폼 상대일 때 8골

발 느린 수비 뒷공간 파고들면 승산

포르스베리, 월드컵 예선전서 4골

팀 어려울 때마다 결정적 한 방

옐로 킬러 vs 바이킹 마법사 … 오늘 누가 웃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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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공격수 손흥민(26·토트넘)과 스웨덴 미드필더 에밀 포르스베리(27·라이프치히)가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18일 오후 9시 니즈니 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숙명의 대결을 펼친다.

한국 축구 팬들은 스트라이커 손흥민의 발끝에 기대를 건다. 손흥민은 그동안 노란색 유니폼을 입은 상대만 만나면 유독 강세를 보였다. 스웨덴은 이날 노란색 유니폼을 입고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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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올 시즌 노랑유니폼 상대팀 득점(총 8골) / 사진: 구단 및 선수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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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소속인 손흥민은 2017~18시즌 터트린 18골 중 6골을 노랑 유니폼을 입은 상대로 뽑아냈다. 손흥민은 지난해 9월 유럽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에서 도르트문트(독일)를 맞아 50m 질주 끝에 골을 터트렸다. 이어 지난해 11월 5차전에선 감아차기로 결승골을 뽑아냈다. 도르트문트는 노랑과 검정이 섞인 유니폼으로 유명하다.

손흥민은 지난해 12월 3일 프리미어리그 왓퍼드전, 12월 7일 챔피언스리그 아포엘(키프로스)전, 12월 14일 프리미어리그 브라이턴 호브 앨비언전에서도 각각 골을 터트렸다. 모두 노랑 유니폼을 입은 상대였다.

손흥민은 또 지난 3월 8일 유럽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선 노란색 원정 유니폼 차림의 유벤투스(이탈리아)를 맞아 득점을 기록했다. 국가대표팀에선 지난해 11월 노랑 유니폼을 입은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2골을 몰아쳤다.

골과 유니폼 색상의 상관관계를 보여주는 근거는 없다. 다만 노랑 유니폼을 상대할 때 강하다는 말을 반복해서 들으면 무의식중에 자신감이 생길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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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전에서 한국은 상하의 모두 흰색 유니폼을 입는다. 스웨덴은 주유니폼인 노란색 상의와 파란색 하의를 입는다. 한국은 역대 월드컵 31경기 가운데 빨간 셔츠를 입고 3승4무9패, 흰색 셔츠를 착용하고 2승5무4패, 파란 셔츠를 입고 4전 전패를 기록했다. 무승부를 포함해 패하지 않을 확률은 흰색 셔츠가 64%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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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4-4-2)-스웨덴(4-4-2) 포메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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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수비수 8명의 평균 키는 1m87cm다. 손흥민이 발이 느린 스웨덴 장신 수비의 뒷공간을 파고든다면 승산이 있다. 손흥민은 지난 5월 인터뷰에서 “종종 스웨덴과 경기하는 꿈을 꾸는데, 상대의 노랑 유니폼이 좋은 결과를 낳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이 손흥민에게 기대를 건다면 스웨덴 팬들은 포르스베리를 주목하고 있다. 포르스베리는 유럽 예선 12경기에 출전해 4골을 터트렸고, 플레이오프에서는 강호 이탈리아를 침몰시켰던 주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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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에이스 포르스베리. [포르스베리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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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크 라르손(47)과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6·LA갤럭시)에 이어 스웨덴 에이스의 계보를 잇는 게 바로 포르스베리다. 지난 12일 스웨덴 베이스 캠프 겔렌지크에서 만난 스페인 익스프레센의 아넬 아브딕 기자는 “포르스베리는 영리한 선수다. 월드 클래스의 반열에 오를 가능성이 충분하다. 월드컵에서 실력을 발휘한다면 잉글랜드나 이탈리아 프로축구로 이적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스널과 유벤투스가 이적료 600억원 이상을 베팅해 포르스베리 영입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스웨덴은 잉글랜드 프로축구 미들즈브러와 스토크시티처럼 힘과 높이를 앞세운 단조로운 공격을 펼친다. 그러나 포르스베리가 그라운드를 휘저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안정환 MBC 해설위원은 “포르스베리는 왼쪽 미드필더지만 틈만 나면 중앙으로 파고든다. 날카롭고 정확한 패스로 창의적인 공격을 이끌어낸다.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하는 플레이메이커인 만큼 수비와 미드필더가 협력해서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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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에이스 포르스베리. [포르스베리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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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스웨덴 예테보리에서 지켜본 스웨덴과 페루의 평가전에서 포르스베리는 투톱 공격수 올라 토이보넨(1m92㎝·툴루즈)과 마르쿠스 베리(1m84㎝·알 아인)의 머리를 향해 잇달아 정확한 크로스를 올렸다. 키는 1m79cm로 큰 편은 아니지만 우아한 몸놀림을 선보이는가 하면 양발을 자유자재로 쓴다.

포르스베리는 고향인 스웨덴 순스발에서 2009년 프로 데뷔했다. 축구선수 출신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뛰었던 팀이다. 2014년 스웨덴 말뫼의 우승을 이끈 뒤 독일 라이프치히로 이적했고, 지난 시즌 도움왕(19개)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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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스베리와 축구선수 출신 아내. [포르스베리 SNS]




포르스베리는 별명이 ‘안티 이브라히모비치’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스스로 “왕이 아니라 신이 될 것”이라 말할 정도로 자신감이 넘치는데, 포르스베리는 겸손하고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편이다. 축구선수 출신 아내와 애완견(골든래트리버)을 키우는 게 취미다. 포르스베리는 “한국의 손흥민은 누구나 아는 선수다. 방심은 금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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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러시아 월드컵 경기 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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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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