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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이집트 파라오' 살라, 벤치에서 고개 떨구다…아직 회복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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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러시아 월드컵의 톱스타 중 하나인 '이집트 파라오' 모하메드 살라가 벤치에서 조국의 조별리그 첫 경기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이집트는 15일 오후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A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0대 1로 패했다.

당초 이 경기에 출전할 것으로 전망됐던 살라는 경기 내내 벤치를 지켰다. 전날 헥토르 쿠페르 감독이 언론 인터뷰에서 "살라는 우루과이전에 거의 100% 출전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출전을 예고했기에 이날 살라의 결장은 예상 밖이었다. 일각에서는 쿠페르 감독이 우루과이에 혼란을 주기 위해 연막을 쳤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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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치에 앉긴 했지만 살라는 이날 경기에 집중했다. 동료들을 격려했고 기회를 놓치면 아쉬운 표정을 짓기도 했다. 경기장 대형화면에 살라가 등장하자 원정응원을 온 이집트 관중은 살라의 이름을 연호하며 그의 출전을 희망했다. 살라가 정강이 보호대를 만진 것 만으로도 환호가 터져나올 정도로 이집트 팬들은 살라의 출전을 열망했다.

살라가 없음에도 이집트 선수들은 이날 경기 내내 강호 우루과이를 상대로 선전했다. 중원에서는 미드필더 아므르 와르다, 모하메드 엘네니, 마무드 트레제게 등 젊은피가 왕성한 활동량과 창조적인 움직임으로 우루과이를 압박했다. 수비에서는 주장 아메드 파티를 중심으로 우루과이 공격수 에딘손 카바니와 루이스 수아레스를 묶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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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내용이 나쁘지 않자 벤치에 앉은 살라의 표정도 한층 밝아졌다. 여유가 생긴 듯 웃음을 짓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살라는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우루과이가 정규시간 종료 1분을 남기고 결승골을 터뜨린 것이다.

후반 42분 우루과이 카바니가 프리킥으로 골대를 맞힌 것은 예고편이었다. 거의 모든 관중이 경기가 0대 0으로 끝날 것이라고 예상하던 후반 44분 코너킥 상황, 우루과이 중앙수비수 호세 마리아 히메네스가 이집트 수비수 위로 껑충 뛰어올라 헤딩골을 성공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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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이 골망을 흔들자 벤치에 있던 살라는 고개를 떨어뜨리고 좌우로 흔들었다. 안타깝다는 표정을 지으며 한동안 고개를 들지 못했다.

살라가 이날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것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열린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입은 어깨부상 때문이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리버풀 소속 공격수인 살라는 상대팀인 레알 마드리드의 중앙수비수 세르히오 라모스와 충돌 과정에서 어깨 인대 부상을 입었다. 월드컵 참가가 어려울 것이란 예상을 깨고 극적으로 대표팀에 합류한 살라는 1차전에도 출전하기를 원했지만 결국 팀 패배를 눈앞에서 지켜봐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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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는 19일 개최국 러시아, 25일 사우디아라비아와 경기를 앞두고 있다. 살라가 부상에서 회복해 남은 경기에 출전할 수 있을지, 1패를 안은 이집트가 남은 경기에서 승리를 거둬 16강에 진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da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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