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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우루과이, 후반 44분 극적인 골로 이집트에 신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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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우루과이 호세 히메네스가 15일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 아레나에서 열린 이집트전에서 후반 44분 극적인 헤딩슛을 결승골로 연결시키고 있다. 예카테린부르크=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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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미 강호 우루과이가 경기 막판 터진 호세 히메네스(23ㆍ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극적인 헤딩골로 이집트를 힘겹게 꺾고 2018 러시아월드컵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뒀다.

우루과이는 15일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 아레나에서 열린 A조 2경기에서 28년 만에 월드컵에 출전한 이집트에 1-0으로 승리했다.

히메네스는 후반 44분 카를로스 산체스의 프리킥을 타점 높은 러닝 점프와 함께 헤딩슛으로 연결, 이집트의 왼쪽 골망을 흔들었다. 답답했던 0의 행진을 깨는 순간이었다. 오스카르 타바레스 우루과이 감독은 목발을 짚은 채 그라운드에 나와 환호했다.

경기 내용은 예상과 다르게 팽팽했다. 우루과이는 최고 공격수로 꼽히는 루이스 수아레스(바르셀로나)와 에딘손 카바니(파리 생제르맹)를 앞세웠고, 이집트는 영국 프리미어리그(EPL) 득점 1위 모하메드 살라(리버풀)가 부상으로 뛰지 못하면서 월드컵을 처음 경험하는 무명 선수들로 구성됐다.

하지만 산전수전을 겪은 백전노장 엑토르 쿠페르 이집트 감독의 ‘카운트 어택’ 전술이 적중했다. 이집트는 수비 중심으로 경기를 풀면서, 공격 기회가 생기면 3~4명의 공격수가 달라붙어 역습을 펼쳤다. 이집트 수비라인은 우루과이 중심 공격수 수아레스와 카바니의 움직임을 읽고 사전에 차단했다. 중원 힘겨루기에서도 이집트가 다소 우세했다. 와센-모르다-트레제게 등 3명의 미드필드가 공격과 수비를 오가며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볐다.

반면, 수아레스와 카바니의 창 끝은 무뎠다. 미드필드 싸움에서 고전하며 공이 공격진까지 연결되지 못하자, 최고 공격수들도 손쓸 방법이 없었다. 전방에 공을 차놓고 공격수가 진입하는 일명 ‘뻥 축구’ 모습도 나왔고, 의미 없는 크로스도 속출했다. 오히려 우루과이 수비 라인이 이집트의 급습에 번번히 뚫렸다. 급기야 우루과이 ‘수비 사령관’ 디에고 고딘(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은 여러 차례 짜증내듯 인상을 쓰기도 했다.

우루과이는 그러나 꾸준히 기회를 만들어갔다. 전반 24분 수아레스는 우측에서 흘러나온 코너킥을 골문 앞에서 바로 슈팅을 날렸지만 옆 그물을 때렸다. 후반에는 파상 공세를 펼치며 수아레즈가 후반 1분과 27분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맞았고, 후반 37분에는 수아레스의 헤딩 패스를 받은 카바니가 다이렉트 슈팅을 날렸지만 역시 엘셰나위의 슈퍼 선방에 무산됐다. 후반 41분에는 카바니가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을 찼지만, 골 포스트를 맞고 튀어 나왔다. 경기가 이대로 끝나는 듯했다.

그러나 후반 44분 단 한번의 기회를 살린 우루과이는 결국 승점 3점의 주인공이 됐다. 공 점유율은 57%대 43%로 우루과이가 앞섰고 패스 정확도도 84%대 75%로 우루과이가 우세했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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