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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월드컵] 이집트, 끝내 메우지 못한 '파라오' 살라의 공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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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전서 우루과이에 0-1 석패

뉴스1

이집트의 모하메드 살라가 15일(한국시간)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의 예카테린부르크 아레나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A조 조별예선 1차전을 벤치에서 지켜보고 있다. © AFP=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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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28년 만에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본선에 출전한 이집트가 무릎을 꿇었다. 에이스인 '파라오' 모하메드 살라(26·리버풀)의 공백이 컸다.

이집트는 15일(한국시간)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의 예카테린부르크 아레나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A조 조별예선 1차전에서 0-1로 아쉽게 졌다.

지난 1990년 이탈리아 대회 후 28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출전한 이집트는 첫 경기부터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와 상대하게 됐다. 이집트는 객관적 전력에서 밀렸지만 믿는 구석이 있었다. 바로 팀의 에이스인 살라의 존재다.

살라는 지난해 여름 AS로마(이탈리아)를 떠나 리버풀(잉글랜드) 유니폼을 입은 뒤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리그에서는 32골을 넣으면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8경기 체제에서 역대 최다 득점을 기록, 득점왕에 올랐다.

하지만 살라는 지난달 27일 리버풀의 올 시즌 마지막 경기였던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어깨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

월드컵 개막을 1개월도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당한 살라의 부상은 이집트에 치명적이었다. 살라는 월드컵 예선에서 5골을 넣으면서 이집트의 월드컵 진출을 이끈 일등공신이었다. 이집트 팬들은 살라가 부상을 당할 때 경합을 펼쳤던 세르히오 라모스를 향해 살해 위협을 하는 등 단단히 뿔이 났다.

살라는 묵묵히 치료와 재활에 매진, 월드컵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우루과이와의 경기에도 출전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엑토르 쿠퍼 이집트 감독은 경기 전 "돌발 변수만 없다면 살라가 (첫 경기부터) 뛸 가능성은 거의 100%"라고 말했다.

팬들은 월드컵에서 살라의 활약을 기대했지만 그는 첫 경기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살라는 우루과이를 상대로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고 끝내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살라가 없는 상황에서 이집트는 공격에서 답답한 모습을 보였다. 이집트는 수비를 단단히 하고 역습을 통해 한방을 노렸다. 루이스 수아레스(바르셀로나), 에디손 카바니(파리 생제르맹)를 앞세운 우루과이의 공격을 막아내는데는 성공적이었다. 하지만 역습에서 좀처럼 해법을 찾지 못하면서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결국 이집트는 경기 종료 직전 우루과이의 호세 히메네스에게 결승 헤딩골을 내주면서 무릎을 꿇었다. 빠른 발과 기술을 갖고 있어 역습에서 위력을 100% 발휘하는 살라의 공백이 컸다. 이집트 입장에서는 90분 내내 벤치에 앉은 살라의 몸 상태가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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