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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17년만에 호남 출신 치안총수 내정…민갑룡 '경찰개혁'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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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대 출신은 4년만…수사권 조정 마무리 등 중책

대표적 '기획통'…국회 인사청문회 거쳐 임명 예정

뉴스1

민갑룡 경찰청 차장이 경찰위원회에 출석하기 위해 15일 저녁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으로 들어서고 있다. 이날 청와대는 민 차장을 차기 경찰청장으로 승진 내정했다.2018.6.15/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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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민성 기자 = 민갑룡 현 경찰청 차장(53)이 차기 경찰청장에 15일 내정됐다. 경찰대 4기인 민갑룡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정식 임명되면 2014년 임명된 강신명 경찰청장(경찰대 2기) 이후 4년 만에 다시 경찰대 출신 치안총수에 오른다.

또한 2001년 이무영 경찰청장 이후 17년 만에 호남 출신 경찰청장이 된다. 민 후보자는 1965년생으로 전남 영암에서 태어났다.

민 후보자는 2016년 치안감 승진 후 1년 만인 지난해 경찰총장(치안총감) 바로 아래인 치안정감으로 고속 승진하면서 유력한 차기 경찰청장 후보로 거론돼 왔다. 현 이철성 경찰청장은 이달 말 정년퇴임한다.

민 후보자은 경찰청 기획조정담당관과 경찰청 현장활력태스크포스(TF) 단장, 서울경찰청 차장, 본청 차장 등을 지낸 대표적인 경찰 내 '기획통'이다. 업무 추진력과 조직 장악력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경찰청 수사구조개혁팀장 등을 지내는 등 검·경 수사권 조정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 후보자의 차기 경찰청장 내정은 이날 오후 열린 경찰위원회 동의를 거쳤으며, 앞으로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한다. 다만 국회가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하지 않더라도 대통령이 임명할 수 있다.

민 후보자는 앞서 여러 차례 경찰개혁 의지를 내비친 바 있어 정식 임명될 경우 경찰개혁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그는 지난해 12월 경찰청 차장 취임식에서 영국 내무장관을 지낸 로버트 필의 '9가지 경찰 원칙'을 인용해 경찰개혁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현했다. 당시 민 후보자는 "경찰이 곧 시민이고 시민이 곧 경찰이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경찰-시민 간 협력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청와대도 이런 민 후보자의 경찰개혁 의지를 낙점 배경으로 꼽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민 후보자는) 권력기관의 민주적 통제라는 현정부의 국정철학을 잘 이해하고 경찰개혁 업무를 관장해 왔다"며 "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경찰개혁의 연속성을 확보하고 경찰개혁을 성공적으로 이끌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검경 수사권 조정의 성공적인 마무리와 불법촬영(몰카) 범죄 근절 등의 현안도 민 후보자에게 주어진 과제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문무일 검찰총장과 이철성 경찰청장 등 수사권 조정 관계자들과 오찬을 갖고 "경찰은 수사에서 더 많은 자율성을 부여받아야 하고, 기소권을 가진 검찰은 사후적·보충적으로 경찰 수사를 통제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m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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