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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중국 웹툰의 역습...콘텐츠 강화+해외 진출 속도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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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웹툰의 역습이 시작됐다. 수준 높은 그림체와 탄탄한 스토리로 무장했다. 어느 것 하나 국산 웹툰 못지않은 게 없다. 출처를 밝히지 않으면 한국 웹툰이라 해도 모를 정도다.

17일 웹툰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 다음, 레진코믹스 등 주요 웹툰 플랫폼에 중국 웹툰이 상당수 진출했다. 200여편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중국 웹툰은 대부분 웹단행본 형태다. 회당 웹툰 길이가 국내 웹툰에 비해 절반 수준에 불과해 모아서 출간하는 방식을 택했다.

중국 웹툰이 국내에 본격 진출한 것은 약 2년 전부터다. 여행연가가 2016년 8월부터 레진코믹스에 첫 연재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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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진코믹스에서 연재 중인 '엘피스 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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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웹툰 수가 가장 많은 곳도 레진코믹스다. 중국 웹툰만 150여편 된다. 주로 순정만화와 소년물이다. 판타지물도 종종 등장한다.

네이버는 주로 단행본 형태로 제공한다. 웹툰플러스에서 볼 수 있다. TOP100에도 '오! 마이 아이돌' 등 여러 작품이 올라와있다. 그냥 봐서는 중국 웹툰인지 모른다. 다만 썸네일 한 쪽에 '해외**'라고만 돼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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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웹툰플러스에서 구독 가능한 일인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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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는 카카오페이지와 다음웹툰에서 중국 웹툰을 제공한다.

대표작은 엘피스 전기와 일인지하, 드레이크 사가 등이다. 세 작품 모두 네이버와 카카오페이지, 레진코믹스에서 연재 중이거나 완결했다.

특히 엘피스 전기와 드레이크 사가는 카카오페이지에서 주간 베스트 1, 2위에 이름을 올릴 만큼 인기다. 두 작품 누적 구독자수는 각각 67만, 62만이다. 전체 읽은 수는 훨씬 많은 셈이다. 드레이크 사가는 이미 연재가 끝났지만 여전히 인기를 누리고 있다. 전체 평점이 9.9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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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에 등록된 드레이크 사가. 평점이 9.9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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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만화 특징은 일본 만화 영향을 많이 받았다. 실제로 중국에서도 일본 만화 인기는 상당하다. 국내 독자에게도 익숙한 이유다.

중국 웹툰 경쟁력은 집단의 힘에서 비롯됐다. 스토리 구성부터 작화, 마케팅까지 조직적으로 이뤄진다.

중국 웹툰 관계자는 “작화, 스토리로 분업을 하고 조직적으로 협업해 작품 수준이 높다”면서 “체계적인 업무로 회사와 작가 모두 안정적인 수입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중국 만화 시장이 오는 2020년에는 8000억원에 가까운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지식재산권(IP)을 이용한 영화나 드라마, 게임을 더하면 시장규모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중국 웹툰 공급 업체(CP)로는 다온크리에이티브가 대표적이다. 대략 80편을 국내 웹툰 플랫폼에 공급 중이다. '봉수황:산음공주' '신인왕좌' 등이 대표작이다. 엘피스 전기와 드레이크 사가도 이 회사가 판권을 갖고 있다.

서현철 레진엔터테인먼트 팀장은 “중국 웹소설을 기반으로 한 작품은 스토리도 탄탄하고 연출력도 좋아 한국에도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다”면서 “중국 내 웹툰 서비스 성장이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중국 웹툰은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대상으로 팬층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국내 웹툰 업계는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매년 수십만명씩 배출되는 미대 출신 작가와 방대한 콘텐츠로 중국 웹툰 수준이 비약적으로 성장하기 때문이다. 국내 웹툰과는 불과 2~3년 격차도 채 나지 않는다는 평가다.

웹툰 업계 한 관계자는 “웹툰은 이미 글로벌 플랫폼이라 중국 웹툰이 국내로 들어오는 걸 막을 수는 없다”면서 “국내 웹툰 경쟁력을 강화하고 인기 작품을 현지 상황에 맞게 편집해 해외 독자에게 지속적으로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창선 성장기업부 기자 yuda@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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