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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극장가] 권상우+성동일=포복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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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이 영화 - 탐정:리턴즈

형보다 나은 아우도 있다. 13일 개봉한 '탐정:리턴즈'(감독 이언희)는 기대 한 톨 품지 않고 극장을 찾은 사람도 잠시 팔짱을 풀고 깔깔대게 한다. 번득이는 문제의식이나 눈물샘 터지는 감동은 없지만 덕분에 부담 없고 경쾌하다. 숱한 한국 영화가 관객을 웃기기만 해선 안 된다는 강박을 매달고 버겁게 뛰는 것과 비교하면 이 영화는 도리어 욕심부리지 않아 영리하다. 2015년 개봉했던 '탐정:더 비기닝'(감독 김정훈)이 꽤 엉성했음을 기억한다면 2편의 성장은 더욱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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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만(왼쪽)과 노태수는 경찰이 해결하지 못한 사건을 풀어보려 하지만 일은 계속 꼬여만 간다. /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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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방 주인 강대만(권상우)과 휴직계를 낸 형사 노태수(성동일)는 탐정 사무실을 차리지만 손님이 좀처럼 들지 않아 답답해한다. 경찰서까지 다니며 전단을 돌린 끝에 만난 첫 외뢰인은 덜컥 5000만원을 내밀면서 "약혼자 사망의 진짜 원인을 밝혀달라"고 한다. '미씽:사라진 여자들'(2016년)처럼 색깔 있는 영화를 연출해온 이언희 감독은 이번 코미디에서도 남다른 리듬감을 자랑한다. 재미 요소를 보도블록 깔듯 절묘하게 배치, 때론 와르르 조약돌 쏟아지듯 키득거리게도, 우르르 바위 구르듯 포복절도하게도 해놨다.

감독의 이런 치밀한 계산을 찰떡 애드리브처럼 포장하는 건 성동일·권상우의 호흡이다. 덕분에 주머니 실밥 터지듯, 칼국수 삼키다 코 나오듯, 의외의 지점에서 웃게 된다. 15세 관람가.

[송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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