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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자GO] 올여름, 하드·빙수 대신 소프트아이크림·젤라토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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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우유의 진한 맛이 느껴지는 오슬로 아이스크림. [사진 신세계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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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입 베어 물면 입속부터 차가운 기운이 퍼지는 아이스크림. 동네 슈퍼마켓이나 편의점은 기본이고 이젠 카페의 디저트 메뉴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아이스크림이라고 모두 인기인 건 아니다. 딱딱한 ‘하드’로 대표되는 빙과류 시장은 매년 감소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아이스크림 소매시장 매출 규모는 2015년 약 2조184억원에서 2016년 1조9618억원, 2017년 1조6837억원으로 매년 감소하고 있다. 하지만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은 매년 성장하고 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의 매출은 2015년 1710억원에서 지난해 1760억으로 소폭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그 배경에 대해 웰빙과 디저트 시장의 꾸준한 인기 등을 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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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아이스크림이 디저트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디저트 카페 '쓰리트윈즈'의 아이스크림. [사진 신세계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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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국내 디저트 시장은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밥값보다 비싼 디저트를 먹는 게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 이 때문에 식품업체는 디저트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12월 스타필드 고양에 유기농 아이스크림 매장 ‘쓰리트윈즈’의 디저트 카페를 연 데 이어 이달 초 서울 코엑스에 두 번째 매장을 열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대표적인 아이스크림 브랜드인 쓰리트윈즈는 생산공장 반경 17마일(27㎞) 이내에서 생산된 신선한 우유와 크림 등 유기농 원료만 사용한다. 색소 등의 다른 첨가물을 넣지 않아 원료의 맛을 즐길 수 있어 세계적으로 인기다. 신세계푸드는 이마트·신세계백화점 등에서 제품으로 판매해 왔는데 최근 안전한 먹거리와 고급 디저트 시장에 대한 수요 증가 라는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해 디저트 카페로 운영에 나섰다. 임경록 신세계푸드 홍보파트장은 “단순히 아이스크림을 구매하는 차원을 넘어 아이스크림도 고급 디저트로 즐기며 심리적 만족을 얻으려는 소비자가 증가하는 추세다”고 설명했다.

우유 업체, 소프트아이스크림으로 디저트 시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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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 아이스크림 시장을 연 폴바셋 '밀크아이스크림' [사진 매일유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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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을 이끄는 건 우유 특유의 고소한 맛과 부드러운 식감이 나는 소프트아이스크림이다. 콘(또는 컵) 한 개 가격이 3000원 중반부터 시작하지만 꾸준히 인기를 끌자, 우유업계를 비롯한 식품업체들이 공을 들이고 있다. 시장을 연 건 매일유업이다. 매일유업의 자회사 엠즈씨드는 2012년 ‘폴바셋’에서 상하목장과 협업을 통해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상하목장 밀크 아이스크림을 출시했다. 기본 맛인 밀크를 중심으로 시즌별로 딸기·초콜릿 등의 다른 맛을 출시하는데 올여름엔 칸탈루프 멜론 맛을 판매 중이다. 남양유업은 2014년 백미당을 열고 유기농 원유로 만든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선보였다. 백화점 식품관이나 쇼핑몰 등에 입점해 입소문을 타기 시작해 지금까지 꾸준히 인기다. 우유업계로선 저출산 등으로 우유 소비가 감소하고 있는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좋은 대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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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품 디저트 카페 '밀크홀 1937'에서 판매하는 밀크 아이스크림. [사진 서울우유협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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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롯데푸드·서울우유협동조합 등 다른 우유업체들도 잇따라 소프트 아이스크림 시장에 뛰어들었다. 파스퇴르를 운영하는 롯데푸드는 2016년 10월 디저트 카페 ‘파스퇴르 밀크바’를 론칭하며 파스퇴르 우유로 만든 소프트아이스크림을 선보였다. 서울우유협동조합도 이달 15일 종로 2가에 5층 규모의 유제품 전문 디저트 카페 ‘밀크홀 1937’을 열었다. 대표 상품은 역시 소프트 아이스크림. 이미 지난해 롯데마트 서초점의 테스트 매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디저트로 종로점은 기존의 밀크 맛뿐 아니라 초코·블랙그레인까지 3가지 맛을 판매한다. 특히 참깨 아이스크림에 참기름 토핑을 곁들여 더 고소한 블랙 그레인 아이스크림은 종로점에서만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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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퇴르 우유로 만든 소프트 아이스크림. [사진 롯데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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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 업체뿐이 아니다. 대표적인 빙과업체인 빙그레도 2017년 롯데월드몰에 소프트아이스크림 브랜드 ‘소프트랩’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신세계푸드는 2015년 일본 리소이치사와 기술제휴를 통해 ‘오슬로’를 론칭했다. 최상급 우유만을 엄선해 만들어 신선하고 계란이나 생크림, 버터 등을 일절 사용하지 않아 깔끔하다. 주문 시 냉장고에 60초간 보관했다 줘 다른 소프트아이스크림과 달리 아삭한 식감을 즐길 수 있다.

쫀득한 식감과 진한 맛의 젤라토, 다양한 맛으로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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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만든 수제 젤라토도 몇년새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사진은 '젠제로'의 젤라토.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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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업체가 소프트아이스크림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면 거리의 작은 디저트 숍에선 젤라토가 인기다. 이탈리아 정통 아이스크림인 젤라토는 달걀·생크림 등에 천연 재료를 넣어 바로 얼려 만들기 때문에 신선하고 지방 함량이 낮다. 여기에 쫀득한 식감과 진한 맛 덕분에 점점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본래 국내에선 해태·이랜드 등 기업이 해외 유명 젤라토 브랜드를 들여오며 알려졌는데 최근엔 직접 매장에서 젤라토를 만들어 파는 전문 매장이 늘고 있다. 이들은 저마다 개성 강한 젤라토를 선보이며 젤라토의 인기를 이끌고 있다. 서울 삼성동 ‘젠제로’와 연남동 연트럴파크 옆 골목에 자리한 ‘GLT젤라토’가 대표적이다. 특히 젠제로는 쌀로 만든 젤라토인 조선향미를 비롯해 생강우유맛 등 젠제로만의 특별한 젤라토를 비롯해 계절마다 제철 식재료를 이용한 다양한 맛을 내놓고 있다. 직장인 김은혜(29)씨는 “빙수는 혼자 먹기 부담스러운 데다 종류도 단조롭지만 젤라토는 매장마다 맛이 다르고 쫀득한 식감이 좋아서 즐겨 먹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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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판매하는 파르페 스타일의 '젤라토' [사진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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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엔 여름 디저트로 빙수 일색이던 호텔 디저트 시장에서도 젤라토를 내놔 눈길을 끈다.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는 호텔 30층에 위치한 이탈리안 레스토랑 ‘스카이 라운지’에서 여름 한시적으로 호텔 셰프가 직접 만든 젤라토를 판매하고 있다. 이탈리아산 마스카포네 치즈를 넣어 만든 젤라토에 헤이즐넛과 초코를 곁들인 티라미수 젤라토, 에스프레소를 넣어 만든 젤라토에 바닐라·초콜릿 등을 토핑한 아포가토 젤라토, 망고 젤라토에 신선한 과일을 곁들인 망고 요거트 젤라토 3종이다. 호텔 관계자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인 만큼 이탈리아 전통 디저트를 선보이기 위해 젤라토를 출시했는데 고객들이 젤라토 특유의 신선한 맛이 좋아하는 등 긍정적인 의견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송정 기자 song.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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