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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유럽 '돈줄 조이기' 잰걸음…신흥국 불안감 커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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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연말 채권매입 끝내기로…긴축대열 동참

"제로금리는 내년 중반까지 유지"

연합뉴스

통화정책회의 마치고 기자회견하는 드라기 ECB 총재 [EPA=연합뉴스]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이어 유럽도 양적 완화(QE) 종료 계획을 밝히면서 본격적인 '긴축'으로의 선회를 공식화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14일(현지시간) 오는 10월 이후 자산매입 규모를 절반으로 줄인 뒤 연말엔 자산매입을 끝내겠다고 밝히면서 출구전략의 스케줄을 확실히 했다.

다만, 경기의 불확실성을 고려해 내년 여름까지 제로금리는 유지하기로 했다.

ECB의 결정은 꺼져가는 경기의 불씨를 살리고자 채권매입을 통해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해왔던 양적 완화 정책을 이제는 접을 때가 됐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그동안 지속적인 채권매입으로 보유 자산규모가 비대하게 커진 상황인 데다 비정상적인 통화정책을 정상화함으로써 향후 경기불안시 긴밀하게 대응할 정책 여력을 확보해둬야 한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미국이 지속적인 금리 인상을 통해 시중 자금줄을 조이며 통화정책의 정상화를 꾀하고 있는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 이어 유럽도 그동안 풀었던 '이지머니'를 회수하며 돈줄 조이기에 속도를 내면서 통화가치 급락과 자본유출로 위기에 처한 신흥국의 어려움이 더욱 가중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ECB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유로존 경기가 침체에 빠지기 시작하자 2015년 3월부터 매달 600억 유로 규모의 자산매입을 하는 양적완화 정책을 실시했다.

올해 초부터는 자산매입 규모를 월 300억 유로로 줄인 대신 자산매입 기간을 지난해 말에서 올해 9월까지로 연장했다.

ECB는 올해와 내년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기존 1.4%에 0.3% 포인트 오른 1.7%로 올렸다.

ECB가 경제회복의 단계로 삼은 목표치인 2%에 못 미치지만, 점진적으로 목표에 접근해가고 있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이날 통화정책회의 후 한 기자회견에서 디플레이션의 위험성이 사라지고 임금 관련해서도 상황이 희망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4%에서 2.1%로 하향 조정되는 등 경제 전망이 불투명한 점 때문에 제로금리 기조는 내년 여름까지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드라기 총재는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해 논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더구나 ECB는 경제성장률 전망에 최근 미국과의 무역 긴장 상황을 반영하지 않아, 사태가 악화할 경우 전망치는 더욱 하향 조정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드라기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에 따른 EU와의 충돌 상황에 대해 불만을 드러냈다.

드라기 총재는 "증가하는 보호무역주의의 위협을 포함해 글로벌 요소와 관련된 불확실성이 더욱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lk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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