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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캘리포니아주, 3개로 쪼개질까?…오는 11월 주민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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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 미국 캘리포니아주를 3개로 쪼개는 안이 주민투표에 부쳐진다. 캘리포니아주정부는 12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의 주민투표를 11월6일 중간선거와 함께 실시한다고 밝혔다고 LA타임스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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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의 억만장자 투자자 팀 드레이퍼(60)가 제안한 이 분할안은 현재 캘리포니아주를 북캘리포니아, 캘리포니아, 남캘리포니아 등 총 3개주로 나누는 것이다. 북캘리포니아는 오리건주 남쪽 샌타크루즈부터 샌프란시스코 등 40개 카운티를 포함한다. 해안을 따라 LA를 포함하는 지역을 캘리포니아, 오렌지카운티와 샌디에이고가 있는 지역을 남캘리포니아로 한다.

드레이퍼는 캘리포니아를 3개주로 나눠 작은 주정부가 들어서면 효율을 높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캘리포니아의 높은 세금, 인프라 부족 등의 문제를 주 분할로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해 9월 캘리포니아주 분할 캠페인 ‘캘(Cal)3’를 시작할 당시 “캘리포니아를 3개주로 나누면 관리가 쉬워지고 주정부의 책임과 대응 또한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캘리포니아주 인구는 약 4000만명으로 미국 전체 50개주 중 가장 많다. 땅 크기로는 알래스카와 텍사스주에 이어 3번째로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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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이퍼는 2014년에도 캘리포니아를 6개주로 분할하자고 주장, 500만달러(약 54억원)를 들여 캠페인을 벌였다. 하지만 유효 서명수를 채우지 못해 주민투표에 부치지 못했다. 지난해 9월 그는 ‘3개주 분할안’을 들고 나왔고, 40만2468명으로부터 유효 서명을 받아 안건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이번 주민투표에서 투표자 과반이 찬성할 경우, 캘리포니아는 1863년 웨스트 버지니아주가 버지니아주에서 떨어져나온 이후 처음으로 분리되게 된다.

하지만 통과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지난 4월 여론조사에서 분할안에 찬성한다고 응답한 캘리포니아 주민은 17%에 불과했다. 통과한다 하더라도 주 의회와 연방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반대 소송이 제기될 가능성도 크다. LA타임스는 “주의 사업과 대학, 상수도 등 모든 것이 서로 연결돼 있고 상호의존적이기 때문에 분할은 아주 복잡한 문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능성은 낮지만 실제 분할이 일어날 경우 정치 지형의 변화도 예상된다. 캘리포니아는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율이 높은 ‘블루 스테이트’다. 분할안에 따라 북부와 중부, 남부로 나눠지면 상대적으로 민주당 지지가 약한 남부가 양당을 오가는 ‘스윙 스테이트’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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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북부와 남부간 정서·문화적 차이가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다. 북부에는 첨단 기술기업이 모인 실리콘밸리가, 남부에는 미국 영화산업 중심지인 할리우드가 있다. 캘리포니아 사람들은 주를 남북으로 나눠 북부 출신을 ‘노캘(Nor-cal)’, 남부 출신을 ‘소캘(So-cal)’이라 부른다. 두 지역의 차이를 비교·대조하는 콘텐츠도 많고, 경쟁 관계로 묘사되는 경우도 빈번하다.

하지만 이 같은 차이가 분할안 찬성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대부분 미 현지 매체들은 분석한다. 뉴욕타임스는 “캘리포니아 북부와 남부 사람들은 오랫동안 서로가 다르다고 생각해왔다”면서도 “그렇지만 그들은 캘리포니아주를 같은 고향으로 여기고 있다”고 전했다.

<최민지 기자 mi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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