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우리나라는 외환보유고가 충분하고 경제 펀더멘털이 좋아 당장 위기를 걱정할 단계는 아니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한국은행은 미국의 금리인상이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하반기에 금리를 두 차례 올려도 한은이 한 차례 올리면 금리 차는 0.75%포인트 정도다. 이는 과거 최대치(1.0%포인트)보다 작은 것으로, 외국인 자본 유출을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것이다.
문제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아도 시중은행 대출금리는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다. 금리가 계속 오르면 국내기업의 20%에 달하는 한계기업은 생존을 장담하기 어려워진다. 가계 부채가 1,500조원에 육박하는 가운데 자영업자 대출이 빠르게 증가하는 점도 걱정스럽다. 올 들어 영세 자영업자 등 저소득층이 주택대출 규제를 피해 고금리 생계형 대출을 늘리면서 제2금융권 연체율이 치솟는 상황이다.
한국 경제가 고용 대란과 경기 침체에 더해 금리인상까지 맞닥뜨리게 되면 가계 소비가 위축되고 기업 경쟁력이 떨어져 더 냉각될 우려가 크다. 10년 만에 다시 찾아온 미국발 금리 인상 충격파가 국내 금융시장의 뇌관이 되지 않도록 선제적인 안정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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