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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라인]테크노파크 현안 더 이상 미루지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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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원장이 공석으로 있는 테크노파크가 너무 많다. 전국 18개 테크노파크 가운데 인천, 광주, 전남, 대전, 포항, 경남 등 6개 지역 테크노파크가 원장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전국 테크노파크 3분의 1에 해당한다. 조만간 테크노파크로 거듭날 예정인 세종지역산업기획단도 단장 없이 운영되는 실정이다.

이들 테크노파크는 짧게는 1개월에서 길게는 5개월째 신임 원장을 선임하지 못하고 있다. 13일 치러진 지방선거 영향이 컸다.

테크노파크는 지역 산업 육성 거점 기관이다. 지역 실정과 특성에 맞는 산업 발전 전략 및 정책을 수립해서 지식 기반 강소기술기업을 발굴·육성하는 것이 주요 미션이다.

운영 형태는 다소 복잡하다. 중앙정부가 구성한 프로그램을 지방자치단체가 협력해서 운영하는 형태다. 지역 테크노파크 사업도 대부분 이를 매칭한 것이다.

그러다 보니 원장 선임 과정이 특이하다. 절차상으로는 공모 및 원장추천위원회 면접 등을 거친 뒤 이사회에서 최종 후보를 선정, 장관에게 승인을 요청하면 장관이 임명한다. 이사회 이사장직은 지자체장이 맡는다.

그러나 실제로는 주무 부처와 지자체가 사전에 협의, 신임 원장을 선임한다. 주로 해당 부처나 지자체 공무원 출신 또는 추천 인사를 내정한다. 이 때문에 원장을 새로 선임할 때마다 양측이 알력 다툼을 벌이기도 한다.

장관이나 지자체장이 공석이거나 조만간 바뀔 것이 분명한 상황에서는 신임 원장을 선임하지 않는 것이 새로운 선임·임명권자를 위한 도리일 수 있다. 일부 지역에서 중소벤처기업부가 대놓고 원장 선임을 위한 이사회를 지방선거 이후로 연기할 것을 주문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된다.

다만 공석이 길어지는 것은 문제다. 부처나 테크노파크 입장에서는 “문제될 게 없다”고 항변할 수도 있지만 원장 업무는 대신할 수 없거나 대신해서는 안 되는 일이 있다. 공백이 길어지면 중소기업에 피해가 돌아갈 수밖에 없다. 테크노파크 내부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답답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사실이다.

올해는 테크노파크에 많은 변화가 있는 시기다. 그만큼 해야 할 일이 많다. 주무 부처가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중기부로 바뀌었다. 이로 인해 업무 구조가 복잡해졌다. 중소기업 관련 예산은 중기부가 관할하지만 중견기업 및 산업 지원 관련 예산은 아직도 산업부가 한국산업기술진흥원(KAIT)을 통해 집행한다. 지자체 지원도 받아야 한다.

이제는 기다려 온 지방선거도 끝났다. 여당이 17개 광역단체 가운데 14곳을 석권했다. 중앙정부와 지자체 간 소통이 더 원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지역 테크노파크 입장에서는 나쁘지 않은 결과다.

북미정상회담이 성사되면서 한반도에 화해와 평화 분위기가 조성된 것도 호재다. 남북 경제협력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되면서 지자체들도 준비 작업에 나서기 시작했다. 테크노파크 역할도 커질 것이 분명하다.

더욱이 올해는 테크노파크 설립 20주년이 되는 해다. 해야 할 일이 차고 넘친다. 그동안 미뤄놓은 현안부터 챙기자. 우선은 비어 있는 원장 자리부터 서둘러 채워야 한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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