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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의원 "월드컵 중 유색인종들과 성관계 말아야"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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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e뉴스 박한나 기자] 31개국이 출전하는 러시아 월드컵이 14일 밤(한국 시간)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경기를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이 가운데 러시아의 한 여성 정치인이 “월드컵 기간 러시아 여성들은 유색인종과 성관계를 갖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야권인 러시아공산당(KPRF) 소속이면서 의회 가족·여성·아동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타마라 플레트뇨바 의원이 13일(현지시간) 라디오방송 ‘고보리트 모스크바’에 출연해 이렇게 말했다고 보도했다.

세계적인 축제를 앞둔 시점 개최국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논란으로 이어졌지만, 그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고 강조했다.

플레트뇨바 의원은 러시아 여성들이 사회적으로 차별받는 혼혈아를 가진 미혼모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그 이유로 꼽았다.

앞서 피임이 보편적이지 않았던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 때 ‘올림픽 아이들’이 사회 문제가 되기도 했다. ‘올림픽 아이들’은 옛소련 시절 국제대회에서 러시아 여성과 아프리카 또는 중남미, 아시아 등 국적의 남성과 사이에 생긴 혼혈아들로, 대부분 인종 차별을 겪었다.

플레트뇨바 의원은 “우리는 우리 애를 낳아야 한다. 혼혈 아이들은 옛 소련 시절부터 고통받았고, 지금도 고통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혈통이 같은 것과 같지 않은 것은 전혀 다른 별개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어 “난 민족주의자는 아니지만, 혼혈 어린이들이 분명히 고통받는 걸 알고 있다”라면서 “그러나 러시아인들이 인종에 상관없이 사랑해서 결혼하는 것은 찬성한다”고 말했다.

한편 같은 라디오방송에서 알렉산더 셰린 의원은 “외국인들이 금지된 물질을 퍼트릴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하는가 하면, 또 다른 의원은 “외국인 축구팬들이 바이러스로 러시아를 감염시킬 것”이라는 우려를 표현하기도 했다.

한편, 플레트뇨바 의원의 발언에 대해 국제축구연맹(FIFA)과 러시아 월드컵조직위원회는 아직 별다른 반응을 하지 않았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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