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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 빨리 철수 시키고 싶다"… 또 속내 드러낸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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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뉴스와 인터뷰서 밝혀 / “지금 당장은 감축 고려 안해” / 김정은정권 인권유린 질문엔 “金, 영리·위대한 협상가” 두둔 / 폼페이오, 北비핵화 시한 제시 / “2년 반내 주요시설 검증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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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시점에서는 주한 미군 감축을 고려하지 않고 있으나, 가능한 한 빨리 이들을 미국으로 철수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북·미 정상회담을 마치고 귀국하는 기내에서 이뤄진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주한 미군 문제를 논의하지 않았고, 미국은 병력을 감축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문제는 결코 협상 테이블에 오르지 않았다”면서 “나는 가능한 한 빨리 병력을 빼내고 싶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 주한 미군 철수를 추진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정권에서 행해진 인권 유린과 처형 문제에 관한 질문에 “김정은은 터프가이”라며 “다른 많은 이들도 정말 나쁜 짓을 저질렀다. 그는 매우 영리하고 위대한 협상가”라고 말해 김 위원장을 두둔하는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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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의 트럼프 북·미 정상회담을 마치고 귀국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워싱턴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차량에 탑승하기 전 취재진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앤드루스 공군기지=AP연합뉴스


미국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1기 임기가 끝나는 2020년까지 북한의 ‘주요’(major) 비핵화를 완료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한국을 방문 중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14일 앞으로 2년 반 내에 북한에서 주요 핵 시설 등에 대한 사찰과 검증까지 마치겠다는 일정표를 공개했다. 미국 정부는 이를 위해 폼페이오 장관이 직접 나서는 북·미 고위급 회담을 다음 주에 시작하는 등 총력전 체제에 돌입한다.

트럼프 정부는 6·12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실질적인 성과를 거뒀는지 논란에 휩싸여 있다.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냈지만,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확인하지 못했고, 비핵화를 위한 실질적인 조치를 마련하지 못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과 폼페이오 장관 등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북한의 비핵화 실현을 위한 강한 자신감을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핵 위협이 이제 사라졌다”고 주장했고, 폼페이오 장관도 북·미 정상회담과 이를 위한 고위급 회담, 판문점 실무 회담 등을 통해 실질적인 진전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어느 행성에 사는지 모르겠다”고 힐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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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의 김정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미 정상회담을 마치고 13일 중국 국제항공 소속 전용기편으로 귀환해 평양 순안비행장에서 북한군 의장대를 사열하는 모습을 조선중앙통신이 14일 보도했다.연합뉴스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이날 텍사스주에서 열린 행사에서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대담한 단계의 결과가 나왔고, 북한 지도자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약속했다”고 강조했다. 펜스 부통령은 “이제 가능한 한 빨리 그 합의를 이행하기 위한 활발한 협상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북·미 간에 벌써 정상회담 공동성명을 놓고 엇갈린 해석이 나오고 있다. 북한은 미국이 ‘단계적 동시 행동 원칙’에 동의했다고 주장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다른 데서 나온 내용은 힘껏 무시해야 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뉴욕타임스(NYT)는 공동성명 내용이 모호해 각자 유리하게 해석할 여지를 남겼다고 지적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심도 있는 검증이 있을 것이라는 점을 북한이 이해한다고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그렇지만 공동성명 어디에도 이렇게 해석할 문구가 없다고 NYT는 지적했다.

이제 북핵 문제의 진로는 북·미 간 고위급 회담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 회담이 과거처럼 장기화하고, 교착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크지만 김 위원장이 전략적 결단을 내리고, 트럼프 대통령이 융통성을 보이면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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