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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조희연 서울교육감 "특목고 폐지 위해 법 개정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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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선에 성공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교육 혁신’을 이어갈 수 있게 된 것에 의미를 두면서, 지난 4년의 첫 임기 동안 가장 아쉬웠던 것으로 외고·자사고 문제를 매듭짓지 못한 것을 뽑았다.

조 교육감은 14일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고교 서열화를 완화하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법률적 한계 등으로 완전하게 해결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현행법상 특목고 폐지는 교육감 권한이 아니다. 조 교육감은 시민들의 공감대를 형성해 법이 개정되도록 힘쓸 계획이라고 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문제에서는 ‘법외노조’ 상태를 되돌려 합법화해야 한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법외노조 상태인 만큼 전교조 전임자들의 휴직을 허용해서는 안된다는 지침을 내려보냈으나 조 교육감은 이를 거부하고 있고, 이 때문에 이번 선거 과정에서 보수 후보의 공격을 받기도 했다. 조 교육감은 전교조 법외노조 재판을 놓고 이전 정권 때 청와대와 대법원의 ‘거래’ 사실이 드러난 것을 들며 “대법원이 사법 신뢰 회복 차원에서 전교조 문제를 결자해지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에서 조 교육감은 학생들의 ‘장시간 학습노동’을 줄여야 한다며 ‘학원 휴일휴무제’를 도입하겠다고 했다. 그는 “노동시간은 줄이면서 아이들 학습시간은 더 늘리려고 경쟁하는 현실에 대전환이 있어야 한다”며 “의회가 적극 나서도록 촉진제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이번 교육감 선거에서 진보성향 교육감 후보들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14곳을 휩쓸었다. 조 교육감은 46.6%를 득표해 교육감 직선제가 도입된 뒤 서울에선 최초로 재선에 성공했다. 그는 “서울교육의 근본적인 변화를 이어갈 수 있게 된 점이 무엇보다 기쁘다”며 “안정 속 혁신을 바라는 마음이 재신임으로 이어지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희연 2기’에 대한 반대 여론도 적지 않았던 것에 대해서는 “어떤 혁신적인 정책을 추진하든 아이들 혼란을 적게 하고, 제도 전환에 따른 고통을 고려하라는 말씀으로 해석했다”고 말했다. 그는 “남북관계에서 화해와 평화의 길이 뚫린 것처럼 혁신교육에도 큰길이 뚫렸다”면서 “우려하시는 분들, 반대하시는 분들 목소리를 더 많이 수렴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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