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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ㆍ유승민 통합 시너지 없었다"…동상이몽 끝 제갈길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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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6.13 지방선거 패배 책임에 대한 대표직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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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유승민의 '정치적 동거'는 여기까지인 걸까.

지난 1월 18일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대표로서 '통합개혁신당' 창당을 주도했던 두 사람이 14일 모든 직을 내려놨다. 6·13 지방선거 참패 후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면서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개혁보수의 씨를 뿌리고 싹을 틔우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지만,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대표직을 사퇴했다. 유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구 바른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다시 시작하겠다”며 “처절하게 무너진 보수 정치를 어떻게 살려낼지, 보수의 가치와 보수정치 혁신의 길을 찾겠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이전부터 선거 결과를 떠나 당 대표직을 내려놓겠다고 공언해왔다. 합당 초 백의종군 요구, 서울시장 등 지방선거 출마 요구가 나올 때마다 "통합을 주도한 만큼 모든 책임을 지고 지방선거를 치른 다음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며 거절했기 때문이다. 유 대표는 향후 보수야권발 정계개편 가능성을 염두에 둔 듯 “보수가 처음부터, 완전히 다시 시작하라는 것이 국민의 뜻”이라며 “당장 눈앞의 이익에만 매달려 적당히 타협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유 대표는 기자회견 후 출입 기자들, 사무처 직원들과 악수를 나누며 “당 대표가 신통치 못해서 미안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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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지방선거 서울시장에 출마해 낙마한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가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우정국로 선거사무실에서 열린 캠프 해단식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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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도 재정비의 시간을 갖는다. 안 후보는 이날 서울 안국동 캠프 해단식에서 “이 모든게 제 부덕의 소치”라며 “당분간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고 말했다. 정계은퇴 가능성을 포함한 향후 행보에 대해선 “숙고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15일 미국 출국 일정에 대해서도 "딸의 박사학위 수여식 참석 차"라고 했다.

안 후보는 대선에 이어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3위에 머물면서 정치적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게다가 이번 득표율은 19.6%로 대선 때 서울에서 얻은 22.7%보다 적었다. 내부적으로는 대선 때의 패배 요인을 반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대선 평가 보고서에서 꼽은 패인은 ^TV토론 ^안철수 계파와 측근의 패권 문제 ^정체성 혼란 등이다. 이번에도 TV토론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데다 캠프 내 일부 측근들을 중심으로 정책 발표와 단일화 논의가 이뤄지면서 혼선이 발생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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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2월 9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통합추진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를 열어 통합신당 PI(정당이미지) 발표행사를 열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기념촬영하고 있다.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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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안팎에선 “결과적으로 안철수ㆍ유승민 통합 시너지는 없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19대 대선 당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21.4%)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6.8%)의 득표율 합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24.0%)를 넘어서는 수치였다. 그래서 두 사람이 만드는 ‘통합개혁신당’이 제1야당인 한국당을 위협할 거란 관측도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거둔 성적표는 초라했다. 국회의원 재보선 12곳은 물론 광역단체장, 기초단체장 모두 0석에 그쳤다. 바른미래당 간판으로 당선된 사람은 광역의원 824명 중 5명(비례 4명 포함), 기초의원 2927명 중 21명(비례 2명 포함)뿐이다.

김경희·안효성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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