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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수능 시험 ‘가오카오’로 미국 대학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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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뉴햄프셔주립대, 주립대 중 최초로 ‘가오카오’ 점수로 입학 허용

NYT “인재 유치 명분…재원 확보하려는 이유 숨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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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학생들은 매년 6월 대학 입학을 위해 치르는 ‘보통 고등학교 초생 전국 통일고시(가오카오)’ 점수로 미국 대학생이 될 기회를 노릴 수 있게 됐다.

<뉴욕 타임스>는 13일 뉴햄프셔주 뉴햄프셔주립대학이 입학 전형 중 하나로 가오카오 점수를 인정하는 방안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미국 주립대학 중 처음이다. 중국판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인 가오카오는 매년 단 한 차례만 치러진다. 한국으로 치면, 해외 대학에서 수능 점수를 인정해주는 꼴이다.

미국 정부 자료를 보면, 현재 미국 대학에 등록된 중국인 학생은 37만7000명에 달한다. 전체 해외 유학생의 3분의 1 규모로, 중국은 미국으로 가장 많은 학생을 ‘수출’하는 국가다. 뉴햄프셔대학도 지난가을 781명의 외국인 대학생과 대학원생을 받아들였는데, 이 중 357명이 중국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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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가오카오 문제. <비비시> 방송 누리집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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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는 중국어로 된 입학정보 누리집도 개설했다. 에리카 만츠 대학 대변인은 “세계에서 더 많은 우수 지원자를 유치하겠다는 약속의 일환”이라며 “뉴햄프셔대학의 학생으로서 접근이 제한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인 학생은 가오카오 성적표와 영어 시험 점수, 고등학교 성적 증명서를 제출해야 하고, 영상 면접시험을 요구받을 수 있다. 약 3%의 중국 학생은 가오카오 점수를 이용해 해외 대학 입학을 타진하고 있다. 사립 대학 중엔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대학이 가오카오 점수와 일대일 면접만으로 중국인 학생을 선발하고 있다.

학교는 더 많은 중국인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서라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속내엔 든든한 ‘재원’을 확보하려는 이유가 숨어있다고 <뉴욕 타임스>는 설명했다. 외국인 유학생들은, 각종 보조금 없이 수업료 전액을 직접 지불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뉴햄프셔대학에 다니는 외국인 학생 경우엔 학비와 기숙사 이용료 명목으로 연간 4만5000달러(약 4870만원)를 내야 한다. 같은 이유로 오스트레일리아(호주)와 캐나다, 유럽 일부 대학에서도 이미 가오카오 점수를 인정해 중국인 유학생을 끌어모으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이와 반대로 중국인 유학생에 대해 점차 엄격한 관리와 단속을 벌일 조짐이다. 지난달 미국 정부는 지식재산권 침해를 예방하기 위해, 첨단 산업 분야를 공부하는 중국 유학생의 비자를 제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관련 학과에서 공부하는 중국 학생은 기존 5년짜리 비자 대신, 1년짜리 비자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학생들은 매년 6월 이틀간 9시간에 걸쳐 가오카오를 치른다. 과목은 어문·수학·문과 종합(정치, 역사, 지리), 이과 종합(화학, 생물, 물리) 등으로 나뉜다. 올해엔 지난 7∼8일 중국 전역에서 975만명이 시험을 치렀다. 이들 중 단 1%에게만 중국 내 명문 대학에 입학할 자격이 주어지며, 4명 중 한 명은 대학에 들어갈 수 없다. 중국 대학의 입학 일반전형은 오직 가오카오 점수로만 학생을 선발하기 때문에, 이 시험은 중국 학생의 미래를 결정하는 단 한 번의 기회로 불린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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