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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유엔서 우린 한배'…이스라엘총리 "하마스 규탄한 미국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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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문제 놓고 미국의 '이스라엘 편들기' 반복

연합뉴스

이스라엘軍, 팔레스타인 시위대 진압…"3명 사망·525명 부상"
(가자시티 EPA=연합뉴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6월 8일(현지시간) 이스라엘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던 팔레스타인인들이 이스라엘군이 쏜 최루가스를 피해 달아나고 있다. 이스라엘 언론은 이날 팔레스타인인 약 1만 명이 가자지구 분리장벽(보안장벽)에 접근해 이스라엘의 점령정책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고 이스라엘군은 실탄과 최루가스로 진압했다고 전했다.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당국은 시위 참가자 3명이 이스라엘군 진압 과정에서 숨지고 525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ymarshal@yna.co.kr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이스라엘과 미국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문제를 둘러싸고 끈끈한 관계를 다시 뽐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3일(현지시간) 밤 "유엔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확고한 지지와 오늘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의 (수정) 결의안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고 이스라엘 매체 예루살렘포스트가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어 "헤일리 대사의 결의안은 유엔에서 이스라엘에 반대하는 '편향된 위선'을 폭로했다"고 주장했다.

또 "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정파)는 그곳(가자지구)의 어려운 상황과 최근 몇 주간 인명손실, 폭동에 따른 고통에 책임이 있다"며 "하마스는 이스라엘을 겨냥한 테러전쟁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인간방패로 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AP=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날 유엔 총회에서 가자지구 사태와 관련해 이스라엘군의 실탄 진압을 비판하는 결의안이 제출되자 헤일리 대사는 하마스의 폭력 행위를 규탄하는 문구를 추가한 수정안을 냈다.

그러나 헤일리 대사의 수정안은 채택되지 않고 이스라엘의 과도한 무력사용을 비판하는 결의안이 찬성 120표, 반대 8표, 기권 45표로 통과됐다.

헤일리 대사는 표결에 앞서 "이번 결의안은 완전히 편파적"이라면서 "가자지구에서 일상적으로 폭력을 일으키는 하마스 테러리스트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대니 다논 유엔주재 이스라엘 대사도 "이 결의안을 지지함으로써 여러분은 테러단체와 공모하고 하마스에 힘을 싣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은 이스라엘이 유엔에서 부당하게 대우받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스라엘을 감싸는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 1일에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팔레스타인 민간인 보호를 촉구하는 결의안의 표결에 나섰지만, 미국이 유일하게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무산됐다.

유엔의 핵심국가인 미국이 이스라엘을 많이 편들기 때문에 팔레스타인 문제에서 유엔의 영향력이 크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작년 1월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한 뒤 미국과 이스라엘의 관계는 더욱 밀착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14일 국제사회의 거센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 주재 미국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했다.

당시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역사를 만들었다"고 극찬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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