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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5G 주파수 경매 '운명의 날' 열린다…당일 결판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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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1단계 최대 4라운드 안에 승부나면 당일 종료…"입찰 경쟁강도 의외로 약할 수도"]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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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5세대 이동통신) 주파수 경매가 15일 시작된다. 5G 시대를 준비하는 이동통신사들로서 질 수 없는 경쟁이지만 과거 세 차례의 주파수 경매에 비해 경쟁이 치열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저 입찰가가 3조3000억원에 달할만큼 높은데다 총량제한이 낮아 비교적 균등하게 주파수가 배분될 수 있어서다. 경매 당일 최종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예상도 많다.

◇경매 사상 처음으로 당일 결정될까=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오는 15일 오전 9시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에서 5G 주파수 경매를 진행한다. 이번에 매물로 나온 주파수 대역은 3.5㎓ 대역 280㎒ 폭, 28㎓ 대역 2400㎒ 폭 등 총 2680㎒ 폭. 현재 이동통신 3사가 사용 중인 주파수 전체 대역폭(410㎒) 7배에 달한다. 대역폭은 주파수 사용량을 말한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경매가 빠르면 당일 결정될 수 있을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최저입찰가가 3조3000억원으로 지난 2016년 경매 낙찰가(2조1000억원)보다 더 높아서다. 또 한 사업자가 가져갈 수 있는 최대 폭인 총량제한이 100㎒(3.5㎓ 대역의 경우)로 결정됨에 따라 한 사업자가 최소 80㎒이상을 가져갈 수 있어 경쟁이 과열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관측이다. 앞서 세차례의 경매에서는 각각 9일차(2011년), 10일차(2013년) 2일차(2016년)에 주파수 경매가 마무리됐다.

3.5㎓ 대역 1단계 경매가 4라운드 내에서 결정되면 당일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이번 경매는 1, 2단계에 걸쳐 사업자들이 가져갈 주파수 양과 위치를 각각 결정하는 '클락' 방식으로 3.5㎓ 대역과 28㎓ 대역 경매가 동시에 진행된다. 1단계는 각 라운드별로 1시간, 2단계는 밀봉입찰로 2시간이 주어진다. 즉 경매 첫날 1단계가 최대 4라운드 내에서 결정되면 당일에 주파수 경매가 마무리될 수 있는 셈이다. 1단계가 10라운드 내에서 결정될 경우에는 경매 이튿날인 18일 최종 결과가 나올 수 있다.

1단계에서 라운드 별로 입찰 블럭수를 줄일 경우 정부가 제시하는 기준금액보다 낮춰 입찰할 수 있는 '금액선택입찰'이 도입되는 것도 경매가 조기종료될 가능성을 높인다. 예를 들어 라운드를 시작하는 금액이 1000억원이고 정부가 제시한 금액이 1009억원일때 블록 수를 줄여 입찰하고자하는 사업자가 그 사이인 1004억원을 제시할 수 있다. 불록 수를 줄여 낙찰될 경우 3사 모두 1004억원에 주파수를 가져갈 수 있게 된다.

◇관전포인트는 KT·LGU+, 누가 먼저 10㎒를 포기하나=이번 경매에서는 5G 전국망에 이용될 3.5㎓ 대역 280㎒ 폭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경매 결과는 100㎒-100㎒-80㎒과 100㎒- 90㎒-90㎒ 두 가지 경우의 수가 나올 수 있다. 두 사업자가 10㎒ 폭씩 포기할 지, 한 사업자가 20㎒ 폭을 포기하느냐의 여부다.

업계에서는 가입자 수가 가장 많은 SK텔레콤은 100㎒를 고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만큼 KT와 LG유플러스의 전략에 경매 결과가 갈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즉 KT가 100㎒을 고수하냐 90㎒을 쓰느냐, LG유플러스가 90㎒을 쓰느냐 80㎒을 쓰느냐에 달렸다는 설명이다. 라운드가 올라가는 만큼 비용이 같이 높아지는 구조여서 마지막까지 자금력 싸움을 하기 어렵다고 판단되면 초반에 10㎒를 포기하는 게 유리할 수 있다.

28㎓ 대역 2400㎒ 폭의 경우 특별한 경쟁 여건이 없어 800㎒씩 고르게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3.5㎓ 대역 경매 경쟁 상황에 따라 경매가 길어질지 당일 끝날지 결정된다.

김은령 기자 tauru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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