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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이념·지역' 가고 '실무능력' 조명…관료 출신 대거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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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세종=양영권 기자] [시도지사 17명 가운데 6명이 중앙·지방정부 행정 관료 출신…국회에도 차관 출신 맹성규·송언석 등 입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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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별 광역지방자치단체장 당선인 현황./그래픽=뉴시스


지난 13일 치러진 지방선거에서는 행정 관료 출신들이 대거 당선됐다. 시도지사 17명 가운데 6 명이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중앙과 지방에서 행정관료를 역임했다. 기초지자체장 선거와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선인 중에서도 관료 출신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념과 지역 구도가 퇴조한 가운데 기획능력과 실무능력이 장점으로 부각된 결과로 풀이된다.

관료 출신 시도지사 당선인들은 중앙부처에서 장·차관을 지냈거나, 지자체에 근무하며 지방 행정에 잔뼈가 굵은 인사들이다.

오거돈 부산시장 당선인은 행시 14회에 합격해 부산시와 내무부 등에서 공직 생활을 하고 참여정부 때 해양수산부 장관을 역임했다. 박남춘 인천시장 당선인은 행시 24회 출신으로 해수부에서 국장을 지내고 참여정부 때 차관급인 대통령비서실 인사수석비서관을 지냈다.

이용섭 광주광역시장 당선인의 관료 경력은 누구보다 화려하다. 행시 14회에 합격, 기획재정부의 전신인 재정경제부에서 세제실장을 역임하고 관세청장까지 지냈다. 참여정부때 국세청장에 발탁됐으며, 행정자치부 장관, 건설교통부 장관 등으로 승승장구했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행시 21회에 합격해 건설교통부(국토교통부)에서 공직생활을 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과 건설교통부 제1차관을 역임하면서 행정수도의 밑그림을 그렸다.

이시종 충북지사 당선인은 행시 10회(1971년) 출신으로 관료 출신 당선인들 가운데 가장 선배다. 내무부와 강원도청, 충북도청에서 근무하고 관선·민선 충주시장을 역임했다.

김영록 전남지사 당선인은 21회 행정고시 합격해 전남도 자치행정국장, 행정자치부 홍보관리관을 역임했다. 전남도 행정부지사를 마치고 바로 18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으며, 이번 정부에서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으로 일했다. 직전 전남지사였던 이낙연 총리의 광주제일고 후배다.

송하진 전북지사 당선인은 24회 행정고시 합격해 전북도 기획관리실장을 지냈다. 이후 두 차례 민선 전주시장을 지내고 4년 전 전북지사에 출마해 당선됐다.

기조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서도 관료 출신들을 찾아볼 수 있다. 이재현 인천서구청장 당선인은 기술고시 23회에 합격해 환경부기획조정실장을 지냈다. 권오봉 여수시장 당선인은 행시 26회에 합격, 기획재정부 재정정책국장과 방위사업청 차장 등을 역임했다.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도 관료 출신 2 명이 당선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인천 남동구갑 보궐선거에 나와 당선된 맹성규 당선인은 문재인 정부 초대 국토부 차관을 지내고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물러났다.

경북 김천 보궐선거에서 신승한 송언석 당선인은 박근혜 정부 임기 말 기획재정부 차관을 역임하고 정권교체가 이뤄지자 사표를 냈다. 행정 관료 출신 시도지사·국회의원 당선인 가운데 유일한 자유한국당 소속이다.

행정관료 경력자들이 모두 당선된 것은 아니다. 강원지사에 도전했다 좌절한 정창수 후보는 국토부 차관을 지냈으며, 충북지사 선거에 나섰다 낙선한 박경국 후보는 안전행정부에서 차관을 역임했다. 인천시장 재선에 실패한 유정복 후보도 행시에 합격해 김포시장을 지냈다.

19대 국회의원을 지내고 이번에 울산시장에 도전했던 박대동 후보는 금융감독위원회 상임위원과 예금보험공사 사장 출신이다. 강남구청장에 도전했던 장영철 후보는 기획재정부 공공정책국장이 주요 경력이다. 낙선한 이들의 공통점이라면 모두 자유한국당 소속이라는 점이다.

지난 제6대 지방선거 때는 관료 출신 새누리당(자유한국당의 전신) 출신으로 유정복(인천) 권선택(대전) 김관용(경북) 후보등이 시도지사에 당선됐었다.

세종=양영권 기자 indepe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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