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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넷 줄이고 꽃길 열렸네' 백해무익 탈피해 도약한 투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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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2018 프로야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3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선발투수 이용찬이 7회 투구 후 덕아웃으로 들어오고 있다. 2018. 5. 30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볼넷은 만악의 근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따금씩 전략적으로 볼넷을 각오한 투구를 할 때도 있지만 의도하지 않은 볼넷은 대량실점과 불펜 과부하로 이어지는 경우가 대다수다. 물론 상대 입장에선 힘들이지 않고 출루해 득점을 바라볼 수 있는 더할나위 없는 찬스다. 볼넷이 나오는 순간 더그아웃과 불펜은 그 어느 때보다 분주히 움직인다.

그래서 모든 투수들이 볼넷 감소를 목표로 삼는다. 시즌에 앞서 최소한의 볼넷을 목표로 삼는 투수도 많다. LG 류중일 감독은 “볼넷이 최악인 이유는 투수와 타자의 싸움을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지금 투수의 공에 타자가 타이밍이 맞는지, 투수의 구위는 어떤지 확인할 수가 없다. 교체 타이밍을 잡기가 힘들 수밖에 없다”며 “그라운드에 함께 서 있는 야수들도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볼넷이 나오고 수비 시간이 길어지면 집중력이 떨어지기 마련”이라고 볼넷이 백해무익한 이유를 설명했다. MBC 스포츠플러스 차명석 해설위원은 LG 투수코치 시절 한 외국인 투수가 볼넷을 남발하자 “힘들어 보인다. 너 말고 너 뒤에 있는 수비수들이…”라고 일침을 가해 투수를 정신차리게 만든 일화가 있다. 차 위원은 당시 투수진에 “한 경기 안타 10개를 이상을 맞더라도 볼넷이 3개 이하라면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해 투수들의 전략과 마인드를 획기적으로 바꿨다. 결과도 좋았다. 차 위원이 투수진을 지도한 첫 해인 2012시즌 LG는 리그 최소 볼넷 2위였고 2013시즌에는 최소 볼넷 1위와 방어율 1위를 동시 석권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SK, 한화, KT, 넥센 등이 스프링캠프부터 ‘볼넷 줄이기’를 강조했고 볼넷을 줄여 팀의 중심으로 우뚝 솟은 투수들도 하나 둘 나타나고 있다. 선발과 불펜 보직에 관계 없이 줄어든 볼넷 만큼 방어율은 내려갔고 자신의 입지는 올라갔다.

NC 이재학은 적은 볼넷을 앞세워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2013시즌 NC 첫 토종 에이스로 자리매김하며 신인왕을 수상했던 그는 이후 내리막을 타다가 올시즌 다시 도약했다. 5연속 두 자릿수 승에 실패한 지난해 9이닝당 볼넷 3.10개였는데 올시즌은 1.75개에 불과하다. 시즌 첫 등판부터 6이닝 1볼넷 1실점으로 가볍게 출발하면서 4년 만에 150이닝 돌파도 응시 중이다. 스프링캠프까지만 해도 선발진 한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5선발 후보였으나 현재 팀에서 입지는 왕웨이중에 이은 두 번째 선발투수다.

지난 시즌 처음으로 풀타임 선발을 경험한 SK 문승원도 볼넷을 줄여 한 단계 더 성장했다. 2017시즌 9이닝당 볼넷 3.13개를 범한 그는 올시즌에는 1.92개를 기록하고 있다. 방어율도 5.33에서 4.48로 1점 가깝게 낮췄다. 6년 만에 선발투수로 돌아온 두산 이용찬의 활약 요인도 줄어든 볼넷에 있다. 지난 시즌 불펜 필승조로 뛸 때는 9이닝당 볼넷이 3.39개였는데 올시즌에는 1.87개다. 빠르게 볼카운트를 선점하며 두산 토종 선발투수 중 가장 뛰어난 투구를 펼치고 있다.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는 삼성 백정현도 지난 시즌 9이닝당 볼넷 3.22개였는데 올시즌에는 1.51개다. 평균 6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선발진 한 자리를 쟁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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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프로야구 KBO리그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정찬헌이 경기 후 포수 유강남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18. 6. 7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불펜투수로 시선을 돌리면 삼성 심창민, LG 정찬헌, SK 신재웅이 눈에 띈다. 세 투수 모두 스프링캠프에선 마무리투수 후보 정도에 그쳤지만 개막 후 불펜진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쳐 9회를 책임지고 있다. 9이닝당 볼넷 감소 추이를 보면 심창민은 5.26개에서 2.27개, 정찬헌은 3.65개에서 2.93개, 신재웅은 4.35개에서 3.00개로 줄었다. 자리가 사람을 만들되 준비된 사람이 자리를 차지 한다. 세 투수 모두 경기를 거듭할 수록 과감하게 타자와 승부하며 최고 시즌을 정조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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