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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선택 6ㆍ13]서울구청장 ‘서초’ 빼고 민주당 24곳 석권…구미서 첫 민주당 당선 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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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만에 첫 민주당 강남구청장 배출

-불모지였던 ‘부ㆍ울ㆍ경’ 장악

-구미ㆍ목포시장도 민주당 승리

-평창군수, 24표차로 당선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올 6ㆍ13지방선거에서는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14곳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압승했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텃밭인 대구와 경북 2곳을 지키는데 그쳤다. 특히 ‘보수의 텃밭’으로 불려온 서울 강남과 경북 구미, 부산 등지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당선되는 이변이 일어나 화제를 모으고 있다.

서울에서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3선에 성공하면서, 구청장 선거에서도 민주당이 압승을 거뒀다. 서울 25개 자치구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후보 24명이 구청장으로 당선됐다. 자유한국당 소속은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유일하게 살아 남았다. 서울시장을 배출한 정당이 구청장까지 대부분 차지하는 현상이 이번 선거에도 재현된 셈이다.

헤럴드경제

[사진=23년 만에 첫 민주당 출신인 정순균 강남구청장]


특히 이번 선거로 ‘강남 3구’의 보수불패 신화가 깨졌다. 민주당은 민선 구청장 선거 실시 후 23년 만에 처음으로 정순균 후보가 당선돼 첫 강남구청장을 배출했다. 또 송파구청장도 박성수 후보가 현직인 한국당 박춘희 후보를 이기며 민선 1,2기 이후 16년 만에 탈환에 성공했다.

민주당은 지난 1995년 민선 1기 지방선거때 서울 25개구 중 23개구에서 승리를 거뒀지만, 2006년 민선 4기 선거에서는 당시 한나라당이 25대 0으로 참패하기도 했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은 그 동안 불모지로 여겨졌던 ‘부울경’(부산ㆍ울산ㆍ경남)에서도 승리했다.

보수의 텃발인 부산에서는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제7회 지방선거에서 부산 16개 구ㆍ군 단체장 중 더불어민주당이 무려 13곳에서 승리했다. 부산은 지방선거에서 직접선거가 도입된 지난 23년 간 단 한번도 민주당 출신이 지자체장에 선출되지 못한 곳이었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현직 구청장이 대거 몰락했다.

울산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기초단체장을 처음 배출하는 동시에 5석을 모두 석권하는 기록적인 성과를 거뒀다.

특히 ‘울산의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중구는 줄곧 보수 성향의 구청장을 배출해 온 곳이다. 불과 4년 전 새누리당 시절 5곳을 싹쓸이했던 자유한국당은 단 한곳도 수성하지 못했다.

경남 18곳의 시ㆍ군 중 14곳의 시장과 군수도 대폭 물갈이 됐다. 허성곤 김해시장, 허기도 산청군수 등이 재선에 성공했다. 반면, 사천시, 김해시, 밀양시, 하동군 등 4곳의 현직 단체장만 생환했다.

경북에서는 23개 시군단체장에서 유일하게 구미에서 민주당 후보가 당선돼 눈길을 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으로 보수 성향이 특히 강했지만, 이번 구미시장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장세용 후보가 당선됐다. 장 후보는 득표율 40.8%를 기록해, 자유한국당 이영호 후보를 2853표 차이로 따돌렸다.

또 박지원 의원의 텃밭으로 민주평화당의 심장부로 불리는 전남 목포시장 선거에서도 더불어민주당 바람이 거세게 일었다.

민주당 김종식 후보는 현직 시장 프리미엄을 안은 평화당 박홍률 후보에 개표 초반 뒤지다가 11시간 초박빙의 접전 속에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김종식 후보는 5만6284표(47.8%)를 얻어 5만5992표를 얻은 박홍률 후보를 292표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 다만, 박홍률 후보 측은 투표함 보전신청하고 재검표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경기도 성남에서는 은수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돼, 경기도 내 유일한 여성 기초단체장이 됐다. 또 평창군수 투표에서는 더불어민주당 한왕기 후보가 1만2489표를 얻어 불과 24표 차로 초박빙 승부를 벌인 끝에 자유한국당 심재국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두 후보는 개표 막판까지 접전을 벌였고 개표가 100% 완료돼서야 당선인이 발표됐다. 역대 지방선거 사상 최소 표 차이는 3표 차이로 2000년 제16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경기 광주군 선거였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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