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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주파수 경매]최소 3조원짜리, 희대의 '눈치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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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가로 가져가느냐 경매가 치솟느냐
LG유플러스 전략에 따라 좌우될 전망
입찰자는 개인 휴대폰도 금지 철통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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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주파수 경매는 블록(경매 최소단위) 개수를 결정하는 1단계에 이어 블록 위치(순서)를 결정하는 2단계로 진행된다. 경매 매물은 3.5㎓(기가헤르츠)대역 280㎒(메가헤르츠) 폭과 28㎓ 대역 2400㎒ 폭 등 총 2680㎒ 폭이다. 3.5㎓ 대역은 10㎒씩 28개, 28㎓ 대역은 100㎒씩 24개 블록으로 구성된다. 최저 경쟁가 기준으로 블록당 가격은 각각 948억원, 259억원이다. 경매 시작가는 총 3조2760억원이다. 현재 이동통신 3사가 사용 중인 주파수 전체 대역폭(410㎒) 7배에 달한다.

관건은 3.5㎓ 대역 280㎒폭이다. 28㎓에 비해 잘 휘어진다. 벽이나 빌딩 등 장애물이 있어도 전파가 쉽게 도달한다. 이통사들은 3.5㎓대역을 전국망으로 쓸 계획이다. 그래서 이 대역의 최대 확보가 모든 이통사의 최대 목표다.

그런데 무조건 비싼 돈을 낸다고 낙찰되는 게 아니다. 280㎒폭에서 최대 가져갈 수 있는 총량이 100㎒폭으로 제한됐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반드시 100㎒폭을 가져가겠다고 호언하고 있다. 자금력이 풍부한 만큼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남는 것은 180㎒폭이다. 이를 KT와 LG유플러스가 어떻게 가져갈지가 핵심변수다. 100㎒-80㎒ 또는 90㎒-90㎒이 유력하다.

만약 LG유플러스가 경매 시작부터 80㎒을 써낸다면 이통3사의 해피엔딩이다. 공급과 수요의 불일치로 인한 매물가격 상승이 없다. 모두 최저가에 가져가는 것이다. 그런데 LG유플러스가 90㎒ 또는 100㎒을 원한다면 얘기는 복잡해진다. 낙찰가가 치솟게 된다. 이번 경매의 키는 LG유플러스가 쥐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플러스는 지난 3차례의 경매에서 모두 최저낙찰가로 주파수를 받아갔고, 주파수 용량에도 여유가 있는만큼 무리한 출혈경쟁은 지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때문에 사상 최초로 주파수 경매가 하루만에 끝날 수도 있다. 과기정통부는 경매 1단계가 4라운드 안쪽으로 마칠 경우, 2단계를 당일 연이어 치를 방침이다. 2단계 경매는 매물도 압도적으로 많고 경쟁도 치열하지 않아 금세 종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1년 1차 LTE 주파수 경매는 9일째, 2013년 2차 경매는 10일째, 2016년에는 2일차 라운드 시작과 동시에 종료된 바 있다.

경매가 열리는 곳은 성남시 분당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지하다. 여기엔 서로 단절된 4곳의 공간이 마련된다. 3곳은 이통3사가 각자 경매 전략을 짜고 입찰을 써내는 곳이고, 1곳은 과기정통부의 경매 운영본부다.

입실하는 사람은 개인용 휴대전화는 물론 전자기기 등을 가지고 들어갈 수 없다. 외부와의 소통은 오직 과기정통부가 제공하는 휴대전화로만 가능하다. 각사가 과기정통부에 미리 제출한 개통 단말들로, 인터넷은 차단된 채 미리 지정된 번호로 음성 통화만 가능하게 설정됐다. 부정행위를 막기 위해 통화 시 상대방이 누구인지도 정부가 확인한다.

입찰 조건 취합과 비교를 포함해 라운드는 보통 1시간 단위로 진행된다. 경매는 15일 오전 9시 간단한 오리엔테이션을 거쳐 1라운드에 돌입한다. 오후 6시까지 라운드가 이어진다. 점심은 약 1시간이다. 식사는 지하에서 도시락으로 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배달업체 역시 보안이 검증된 곳으로 선정했다.

정부는 하루 최대 6라운드까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오후 6시까지 결론이 나지 않을 경우 경매는 18일 재개된다. 라운드는 최대 50회까지 진행된다. 그 이후에는 입찰자들이 경매가격을 밀봉 입찰로 단 한번 제시하고 결정되는 '밀봉입찰'로 넘어간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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