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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읽다]비행기도 더위를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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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륙 직전 비행기에서 바라보는 센프란시스코 공항의 활주로 모습.[사진=유튜브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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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 무더위가 본격화 되고 있습니다. 날씨가 더워지면 일상생활의 불편도 늘어납니다. 사람은 더위를 먹어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해 보양식을 챙기기도 합니다.

자동차도 겨울보다 여름에 에너지 소모가 더 많습니다. 히터보다 에어컨이 연료 소모가 더 많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다면, 하늘을 나는 비행기는 어떨까요? 비행기도 여지 없이 더위를 먹고 사람처럼 늘어진다고 합니다.

한여름 공항 활주로 바닥의 표면은 뜨거운 지면반사 때문에 주변보다 5~10도 정도 온도가 높아집니다. 높은 기온은 공기 밀도를 낮춰 비행기 이륙에 필요한 양력을 떨어뜨리고, 이 때문에 비행기는 충분한 양력을 얻기 위해 활주로를 더 많이 달려야 합니다.

대형 여객기의 경우 평소에 활주로를 1500~1700m 정도 달려 이륙했다면, 섭씨 40도를 오르내리는 아주 무더운 여름날에는 3000m 이상을 달려야 한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이륙할 때 소모되는 연료의 양도 평소 소모량의 2배를 넘는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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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을 이륙 중인 비행기.[사진=유튜브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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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의 경우 가장 긴 제3 활주로의 길이가 4000m나 됩니다. 이는 앞으로 20~30년 뒤 지구의 평균기온이 지금보다 3도 정도 더 높아질 것에 대비해 길이를 미리 늘인 것이라고 합니다.

활주 거리에 대한 예측은 공항의 고도와 온도, 활주로 경사 등을 반영해 결정하는데 공항의 고도가 300m 상승할 때마다 7%, 온도가 기준보다 1도 높으면 1%, 경사가 1% 올라가면 10%씩 활주 거리를 늘여서 계산한다고 합니다.

이륙 중량을 줄이기 위해 한여름에는 화물 탑재량도 감소합니다. 30도 이상의 무더위에는 기온이 2도 오를 때마다 화물 탑재량을 2.5~3t(톤)씩 줄인다고 합니다.

더워지면 모든 비용이 늘어납니다. 여름 성수기 항공권 가격을 보면 유류할증료가 다른 때 비해 더 비쌉니다. 이제 그 이유가 조금은 이해가 되시죠? 비행기도 더위를 먹는 여름보다 성수기가 아닌 봄가을로 휴가 기간을 바꿔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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