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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 파견' 안데르손 VS '트릭' 신태용, 007급 첩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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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한국훈련에 몰래 스카우트 파견

오스트리아 훈련장 인근서 염탐

스웨덴 선수 "아직 한국 영상 안봤다"

신태용 감독도 전력 감추며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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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러시아월드컵에서 한국과 첫 경기를 치르게 될 스웨덴 대표팀 얀네 안데르손 감독이 12일(현지시간) 러시아 크라스노다르 주 겔렌지크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굳은 표정으로 물을 마시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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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007급 첩보전이다. 서로 감추고, 스파이를 파견해 염탐하고, 트릭을 쓰며 속인다. 신태용(48) 한국축구대표팀 감독과 야네 안데르손(56) 스웨덴 감독이 그라운드 밖에서 치열한 정보전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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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러시아월드컵에 출전하는 축구대표팀 신태용 감독이 6일 사전 캠프지인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근교 레오강 스타인베르그 스타디움에서 열린 훈련에서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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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대표팀은 지난 4일부터 11일까지 사전캠프 오스트리아 레오강의 스테인베르그 슈타디온에서 훈련을 했다. 대부분 훈련을 국내취재진에게도 초반 15분만 공개하며 세트피스와 전술을 감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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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선수들이 4일 사전 캠프지인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근교 레오강 스타인베르그 스타디움에서 열린 첫 적응훈련에서 가볍게 몸을 풀고 있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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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스웨덴이 스파이를 파견해 한국의 비공개훈련을 뚫고 모든정보를 빼낸 것으로 전해졌다. 스웨덴 베이스캠프 러시아 겔렌지크를 찾은 스웨덴 한 기자는 13일 "라르스 야콥손 스웨덴대표팀 스카우트가 레오강 훈련장 인근 숙소를 빌려 한국훈련 전체를 지켜봤다"고 전했다.

야콥손은 스웨덴 일간지 익스프레센과 인터뷰에서 "레오강 훈련장 산자락 집을 빌려 훈련내용을 지켜봤다"고 말했다. 스웨덴 대표팀을 역임했던 야콥손은 7일 한국-볼리비아전, 11일 한국-세네갈 비공개 평가전 정보도 입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스웨덴대표팀의 언론 플레이일 가능성이 크다. 레오강 훈련장 인근에 건물이 있지만 시야 확보가 힘들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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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러시아월드컵 축구대표팀 신태용 감독이 7일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티볼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볼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시계를 보고 있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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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명이 '그라운드 여우'인 신태용 감독도 눈 뜨고 당하진 않았다. 지난 7일 볼리비아와 평가전엔 손흥민(토트넘)을 벤치대기시킨채 베스트11을 모두 투입하지 않았다.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김신욱(전북)-황희찬(잘츠부르크)를 투톱으로, 이승우(베로나)-문선민(인천)을 양쪽 미드필더를 기용한 것을 두고 "트릭(trick)"이라고 말했다. 스웨덴에 혼란을 주기위한 의도적인 발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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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감독은 지난 10일 스웨덴 예테보리에서 열린 스웨덴과 페루의 평가전을 현장 관전했다. 예테보리=박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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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감독은 지난 10일 스웨덴-페루의 평가전을 보기위해 스웨덴 예테보리로 직접 날아갔다. 스웨덴 관중들 사이에 숨어 두 눈으로 경기를 지켜봤다. 차두리 코치는 지난 3일 스웨덴 솔나에서 열린 스웨덴-덴마크전을 현장관전했고, 인적네트워크를 동원해 스웨덴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신 감독이 스웨덴이 예상치 못한 깜짝 포메이션과 전술을 꺼내들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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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러시아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12일(현지시간) 러시아 크라스노다르주 겔렌지크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러시아사람들이 경기장 안과 바깥 언덕에서 스웨덴 대표팀의 훈련을 구경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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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전노장' 안데르손 감독도 치열한 수싸움을 펼치고 있다. 스웨덴의 러시아 월드컵 베이스캠프 겔렌지크 훈련장인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은 보안에 취약한 상태다. 인근 빌딩과 언덕에 올라가면 누구나 훈련을 지켜볼 수 있다. 한국대표팀이 마음만 먹으면 스태프를 파견해 세트피스와 전술 등을 염탐할 수 있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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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러시아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12일(현지시간) 러시아 크라스노다르주 겔렌지크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러시아 사람들이 경기장 밖 언덕에서 스웨덴 대표팀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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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도 안데르손 감독은 지난 12일 "훈련을 염탐할 수 있겠지만 상대팀을 신경쓰지 않고 우리 훈련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이었지만 다음날 스웨덴 대표팀 요청으로 러시아 경찰은 경기장 주변에서 경비를 펼쳤다. 여전히 인근 건물에서는 스웨덴 훈련을 지켜볼 수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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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축구대표팀 클라에손이 13일 겔렌지크 스파르타크 스타디움 믹스트존에서 한국 취재진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겔렌지크=박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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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선수들도 강한 자신감인지, 연막작전인지, 애매모호한 발언을 했다. 스웨덴 미드필더 빅토르 클라에손(크라스노다르)는 13일 한국 취재진에게 "아직 한국 분석 영상을 안봤다. 이번주에 볼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스웨덴 한 기자는 "이제 러시아에 도착한 만큼 본격적으로 영상 분석에 들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한국과 경기를 불과 5일 앞두고 상대국 영상을 보지 않았다는건 쉽게 이해하기 힘든 발언이다. 반면 한국은 지난달 30일 스웨덴 영상미팅을 했고 개인 태블릿PC를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스웨덴이 분석을 안했다고 한다'는 소식에 신 감독은 "100% 거짓말"이라고 말했고, 주장 기성용(스완지시티)은 "우리를 분석 안하면 그쪽만 손해다"고 말했다.

한국과 스웨덴의 역대급 정보전의 승자는 누가될까. 18일 오후 9시 니즈니 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킥오프되는 맞대결이 끝난 뒤 알 수 있다.

겔렌지크(러시아)=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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