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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경찰청장 임명" 주장, 당분간 불가능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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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최민지 기자] [치안감 이상 고위직에 여성 '0명', 경무관도 단 2명…분위기 달라져, 앞으론 배출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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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충북 충주시 수안보면 중앙경찰학교 대운동장에서 열린 제291기 신임 경찰관 졸업식에 참석한 신임 여성 경찰관들./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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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경찰청장을 임명하라."

이달 9일 서울지하철 4호선 혜화역에서 열린 '불법촬영 편파 수사 2차 규탄 시위'에서 수 만 명의 여성들은 한목소리로 이렇게 외쳤다. 남성 중심의 경찰 지휘부가 바뀌어야 여성 관련 범죄에 더 관심을 가질 것이란 주장이었다.

실제로 1991년부터 지금까지 20명의 경찰청장이 임명되는 동안 여성은 한 번도 없었다. 현재 치안감 이상 고위직 중에도 여성은 단 한 명도 없어 당분간 여성 경찰청장이 탄생할 가능성도 없다.

하지만 여전히 여성에게 열악한 근무환경에도 불구하고 점차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는 게 내부 분위기다. 경찰들은 "이미 유리 천장이 많이 깨졌다"며 "앞으로 능력만 인정받는다면 여성 경찰청장이 못 나올 것도 없다"고 입을 모은다.

◇치안감 이상 여성 '0명'…여성 경감 비율은 6%

여성 경찰청장 임명이 힘든 이유는 지휘부 내에서 여경이 워낙 극소수이기 때문이다.

경찰 계급은 △치안총감(경찰청장) △치안정감 △치안감 △경무관 △총경 △경정 △경감 △경위 △경사 △경장 △순경 등 11개다. 경찰공무원법 11조에 따라 경찰청장은 바로 아래 계급인 치안정감 중 임명된다. 치안정감은 전국에서 6명인데 현재는 모든 치안정감이 50대 남성이다. 이달 말 물러날 이철성 청장의 후임으로도 당연히 남성이 임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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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차기 경찰청장도 마찬가지다. 경찰청에 따르면 2018년 3월 기준 여성 지휘부는 치안감 27명 중 0명, 경무관 76명 중 2명(2.6%)이다. 경찰서장급인 총경 569명 중 여성은 14명(2.5%)으로 역시 미미하다.

다만 일선서 과장급인 경정은 2608명 중 117명(4.5%)으로 다소 비율이 높아지고 일선서 계장급인 경감은 9551명 중 571명(6.0%)까지 여성 비중이 늘어난다. 앞으로 고위직에서 여성 비율이 좀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과거 이금형 전 부산지방경찰청장 등 여성이 치안정감까지 오른 사례도 있었다.

간부급(경위 이상) 여성 경찰관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경찰대학은 간부급 여경을 양성하기 위해 2020년부터 남녀 통합 모집으로 입학생을 뽑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한 통합 체력검증 시험 제도 등을 위한 연구 용역도 진행 중이다.

◇여성 간부 양성 1세대들, 총경까지 진급…"여경 비율 30% 돼야"

경찰들은 여성의 사회진출이 활발하지 않았던 1990년대 전까지는 일·가정 양립이 힘든 경찰 업무가 여성에게 큰 장벽이었다고 평가한다.

경찰서장급인 A 여경은 "여성이 남성과 똑같이 출동하고 당직을 서기만 해도 인정받는 분위기라 유리 천장은 느끼지 못했다"면서도 "다른 경찰들과 대등하게 근무하는 대신 아이는 친정어머니께서 도맡아 키울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또 경찰 내 남초 현상은 여경 신규 채용이나 승진을 어렵게 만드는 악순환을 낳았다. B 여경(경정)은 "여성은 (남편이 돈을 벌어) 생계를 책임지지 않으니 승진에서 좀 밀려나도 된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며 "여경을 늘리라는 경찰개혁위원회 권고에 간부급들이 '국민들이 여경을 싫어한다'고 반론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여성의 사회진출이 늘어나고 여경 간부 선발도 증가하면서 이런 분위기는 조금씩 변하고 있다. 졸업 후 곧바로 경위로 임용되는 경찰대는 9기(1989년 입학)부터 여학생을 따로 선발했다. 간부후보생은 2001년부터 여성 정원을 뒀다. 현재 경찰대 출신 여성 총경들이 탄생하고 있는 상태다.

물론 여경이 많이 늘어난다고 해도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는 산더미다. 이성은 경찰청 성평등정책담당관(여성학 박사)은 "일선에서 여성 주취자나 성폭력 범죄 등 여경이 필요한 업무는 늘어나는 반면 여경 수는 적어 업무가 과중된다는 불만이 나온다"며 "심지어 파출소 등에 여성 화장실이 없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고 말했다.

이 담당관은 "10%대인 여경 비율이 30% 선까지는 늘어나야 이런 고질적인 문제들이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민지 기자 mj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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