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在美) 한국인 과학자가 먹는 알약으로 비만 수술을 대체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다. 동물 실험 결과가 사람에서도 효과가 입증되면 안전하면서도 간편하게 비만과 당뇨병을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하버드 의대 브리검 여성병원의 제프리 카프 교수와 이유한 박사 연구진은 지난 12일 "소화기관에서 영양분의 흡수를 막는 알약을 개발해 동물 실험에서 비만 수술과 같은 당뇨병 치료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이날 국제학술지 '네이처 머티리얼'에 실렸다.
그래픽=박상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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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수술은 위의 크기를 줄여 영양분 섭취를 제한함으로써 체중을 줄이는 방법이다. 위의 일부를 밴드로 묶는 방법도 있지만, 특히 위 위쪽을 잘라 주머니를 만들고 이곳을 소장 아래로 연결하는 '루와이 위 우회 수술'이 체중 감소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소화기관을 영구적으로 변형해야 하는 부담 때문에 환자의 1~2%만 수술을 받는 실정이다.
이유한 박사는 "이번에 개발한 약은 비만 수술과 마찬가지로 음식물이 위와 장 일부와 닿지 않게 한다"며 "상용화되면 당뇨 환자들이 식사 전 알약을 먹고 일시적으로 비만 수술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박사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영완 과학전문기자(ywl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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