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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IF] [사이언스 샷] 이스터섬 모아이 석상 '돌 모자', 도르래 원리로 손쉽게 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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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태평양 이스터섬의 모아이 석상(石像·사진)은 지금까지도 제작 방법이 명쾌하게 밝혀지지 않아 '세계 7대 불가사의'로 남아 있다. 어떻게 10t이 넘는 거대한 모자 모양의 돌을 석상 위에 올렸는지도 미스터리 중 하나이다. 뉴욕주립대학 인류학과 칼 리포 교수 연구팀이 그 비밀을 밝혀냈다. 연구진은 국제 학술지 '고고과학저널' 최신호에 "경사로와 밧줄 덕분에 10여명의 힘만으로도 거대한 돌을 올릴 수 있었다"고 밝혔다.



조선비즈

/위키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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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은 3D(입체) 모델 분석을 통해 당시 원주민들이 10㎞ 떨어진 채석장에서 '푸카오(Pukao)'란 이름의 모자 모양 돌을 근처까지 굴려와 경사로 위로 운반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리포 교수는 "밧줄로 원통형의 푸카오를 두른 뒤 경사로 위에서 잡아당기는 방법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푸카오를 두른 밧줄 한쪽을 석상에 고정시키고 나머지 한쪽의 밧줄을 잡아당겼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도르래의 원리가 적용돼 상대적으로 적은 힘으로 무거운 물체를 들어 올릴 수 있다.

연구진은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분석한 결과 경사로로 돌을 옮기는 작업은 15명 정도면 충분했을 것이라고 결론 내렸다. 연구진은 "그동안 학계에서는 이스터섬 원주민들이 노동력과 자원을 과도하게 석상 제작에 투입하는 바람에 멸망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는데 잘못된 가설일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최인준 기자(pe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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