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45729506 0682018061445729506 08 0801001 5.18.7-RELEASE 68 동아일보 0

속도-날씨정보 뜨고 조난자 알리고… ‘스마트헬멧’ 뜬다

글자크기

음성명령으로 통화-음악재생

오토바이 탈때 후방영상 보여줘… 화재땐 생체신호 감지 인명구조

정찰-자동조준 등 軍서도 탐내

동아일보

다음 달 공개될 대만 스타트업 자르비시의 스마트헬멧. 음성인식 기능을 활용해 헤드업디스플레이에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 등을 구동시킬 수 있다. 전화 통화, 음악 감상 기능도 있다. 자르비시 페이스북 영상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영화 ‘아이언맨’의 주인공은 머리에 철갑 마스크를 쓴 채 인공지능(AI) 비서에게 목소리로 명령을 내리고 눈앞에 원하는 정보를 띄운다. 이런 ‘스마트헬멧’이 현실에서도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단순 보호 장구에 불과했던 헬멧이 사물인터넷(IoT)과 증강현실(AR),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 기술과 접목되면서 첨단 기기로 진화하고 있다. 인터넷과 연결된 스마트헬멧은 오토바이나 자전거 라이더들은 물론이고 산업 및 재난 현장에서 작업자의 안전과 업무수행능력을 높여준다. 차세대 전투 및 구조 장비로도 주목받고 있다.

대만 스타트업 자르비시는 다음 달 영국 런던에서 바이커들을 위한 스마트헬멧 ‘X-AR’의 프로토타입을 공개한다. 겉보기에는 일반 오토바이 헬멧과 별 차이 없지만 안면 유리를 덮으면 영화와 같은 세계가 펼쳐진다. 헬멧 앞쪽에 장착된 헤드업디스플레이(HUD)는 시간, 속도, 날씨 같은 기본적인 정보와 전화 수신, 음악 재생 등 기능 상태를 보여준다. 수십 m 앞의 맞은편 차량이 감지되면 속도를 줄이라는 경고등이 켜진다. 고화질 카메라로 운행 중 사진을 찍을 수 있고 단속카메라 위치와 일기예보도 알 수 있다. 모든 기능은 손을 쓰지 않고 아마존의 음성인식 비서 알렉사를 통해 구동할 수 있다.

스마트헬멧의 원조는 2013년 소개된 미국 스타트업 스컬리의 제품이다. 바이크 헬멧에 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해 AR와 실시간 내비게이션을 보여주는 발상으로 수백만 달러 규모의 크라우드펀딩에 성공했다. 창업자의 투자비 유용으로 폐업 위기를 겪었지만 후신인 스컬리테크놀로지스가 올해 국제가전전시회(CES)에서 내비게이션과 오토바이 뒤쪽 영상을 함께 보여주는 AR 헬멧을 선보이며 부활을 노리고 있다.

스마트헬멧은 산업현장 안전 도구로도 쓰인다. 미국 AR 업체 다크리가 선보인 스마트헬멧은 작업자 시야에 설계도면 및 매설된 전선과 파이프 등을 보여주고 필요시 작업 안내 화면까지 겹쳐서 보여준다.

국내에서는 LG유플러스가 스타트업 넥시스와 함께 ‘IoT 헬멧’을 상용화해 건설현장, 조선소, 화학공장 등에 제공하고 있다. 헬멧에 카메라와 롱텀에볼루션(LTE) 모뎀, 무전 기능,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등을 탑재해 현장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근로자의 위치 등을 확인해 작업 수행 효율을 높이고 있다.

소방청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함께 ICT를 결합한 차세대 소방관 헬멧을 개발 중이다. 전력과 통신 인프라가 없거나 훼손된 구조 현장에서 소방대원의 인지 및 판단 능력을 강화시켜 줄 화재 진압용 및 구조구급용 헬멧의 프로토타입이 올 10월 완성될 예정이다. 드론이나 센서로 탐지한 구조할 사람의 생체신호 및 지형 정보를 헬멧 디스플레이에 보여줘 인명 구조 및 소방관 안전에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육군은 첨단 장비로 주목하고 있다. 3월 육군이 공개한 차세대 워리어플랫폼 개발 계획에 따르면 2026년 이후엔 일부 병과에 스마트헬멧이 보급될 예정이다. 헬멧안경에 정찰용 드론이 촬영한 적의 위치와 동태가 보이고 스마트 소총에 표적이 자동 조준되는 형태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