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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박원순 압승 ‘첫 3선 서울시장’…여당 간판 정치인 발돋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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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김문수·안철수 일찌감치 따돌려

구청장 선거 이끌어 ‘당내 입지’

차기 대선 도전 요구 더 커질 듯



한겨레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가 13일 서울 종로구 율곡로 안국빌딩에 마련된 캠프 사무실에서 당선이 유력시 되자 부인 강난희 여사와 꽃다발을 들고 인사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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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13일 서울시장 선거에서 ‘최초의 3선 서울시장’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인구 1천만 도시 서울에서 3번이나 선택을 받으며 대중 정치인으로서의 가능성을 재확인한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 서울 기초단체장 선거까지 이끌며 ‘여당의 유력 정치인’으로 변신을 모색한 박 후보를 향해 차기 대선 도전 요구가 커질 것이란 게 정치권의 관측이다.

박 후보는 이날 최종 52.8%(261만9497표)를 득표해, 김문수(자유한국당)·안철수(바른미래당) 후보를 따돌리고 당선이 확정됐다. 비록 야권 지지가 취약한 상황이긴 하지만, 대권주자급 후보들과의 경쟁에서 압도적 우위를 지킨 것이다. 당내 경선과 본선에서 상대 후보들이 ‘3선 피로감’을 들어 그의 6년 시정을 비판했지만 박 후보는 흔들림 없는 대세론을 이어왔다. 박 후보는 지난 19대 대선에 도전했다가 지지율 부진으로 중도하차했지만, 이번에 안정적으로 승리한 만큼 확실한 주자가 보이지 않는 여권의 차기 대선 가도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이번 선거를 통해 박 후보는 그간 약점으로 거론된 ‘당과의 거리감’을 좁히며 여당의 간판 정치인으로 발돋움했다.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무소속 ‘시민후보’로 당선돼 민주당에 입당한 그는 이번에 ‘민주당의 야전사령관’을 자임하며 서울뿐 아니라 전국 선거의 승리를 견인하는 구실을 맡았다. 서울지역 25개 자치구 가운데 민주당 험지로 분류되는 강남 등의 지역을 4~5차례씩 찾아 지원유세를 펼쳤고, 경남·광주·대구 등 타 지역 광역단체장 후보들과 정책협약을 맺으며 광폭 유세에 나섰다. 박 후보와 가까운 한 의원은 “이번 선거에서 두가지 전략기조 중 하나가 당과의 일체감을 높이는 것이었고 두번째는 박원순표 서울시 정책을 전국화하는 것이었다”며 “당에 헌신하는 선거를 통해 박 후보의 당내 기반을 공고히 하는 데 성공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성폭력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이재명 경기지사 후보가 도덕성 논란에 휘말리는 등 지난 대선의 당내 경쟁자들이 휘청인 상황도 박 후보에게 유리한 정치적 환경을 만들어주고 있다. 박 후보와 가까운 또 다른 의원은 “지난 대선 당시 세대교체를 바라는 시대적 흐름이 거셌지만, 두 주자(이재명·안희정)를 둘러싼 논란으로 세대교체 흐름이 꺾이면서 앞으로 경륜 있는 경영자를 기대하는 분위기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며 “중요한 건 그런 요구가 있을 때 박 후보가 준비된 인물이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앞으로 김경수·임종석 등 또 다른 (대권) 도전자들이 부상할 수 있는 상황에서 박 후보가 본인만의 모멘텀(계기)을 만들지 못하면 3선 시장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박 후보 쪽은 현시점에서 ‘대권도전설’이 거론되는 것을 강하게 경계하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도 너무 급히 출사표를 던지는 바람에 실기했다고 보고 있어서다. 박 시장 쪽 복수 인사들은 “(대선은) 당이나 국민들의 요구가 있다면 고려할 문제”라며 “시정에 집중할 때 기회가 열린다고 보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박 후보는 이날 당선이 확실시되자 서울 안국동 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공정과 정의, 평화와 민주주의가 꽃피는 대한민국을 서울에서부터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화보]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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