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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삼성전자 미래 가늠자 ‘빅스비 2.0’ 8월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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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탑재 ‘갤노트9’ 차기 아이폰 앞서 출시 / 음성 인식 개선·협력업체에 플랫폼 개방 / 하반기 출시 예정 ‘AI 스피커’에도 적용 / “이재용 부회장 직접 챙기는 새 성장동력”

삼성전자의 인공지능(AI) 플랫폼 ‘빅스비 2.0’이 8월 공개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AI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점찍은 상황에서 빅스비 2.0은 삼성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13일 정보기술(IT) 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8월 초 빅스비 2.0을 탑재한 갤럭시 노트9을 출시한다. 삼성전자는 발표 일자를 함구하고 있지만 신제품 공개일은 8월2일이나 9일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8월과 비교하면 2~3주 빠른 것이다. 이는 9월 애플이 차기 아이폰을 발표하기 전 프리미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세계일보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9에 빅스비 2.0을 적용하겠다고 예고해 왔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IM)부문장은 갤럭시 S9 출시 간담회에서 “빅스비의 성능이 개선된 2.0 버전이 갤럭시 노트9에 탑재된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8에 처음으로 빅스비를 적용했지만, 소비자의 눈높이를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평가가 많다.

삼성전자는 새로운 빅스비의 강점을 인식률 개선과 개방성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빅스비의 음성인식률 개선을 위해 말하는 로봇을 개발한 국내 업체인 ‘플런티’와 질문에 대한 적절한 대답을 찾아주는 기술을 가진 미국의 ‘케이엔진’ 등을 인수했다. 또 제3자 개발자(써드파티)의 참여가 가능하도록 플랫폼을 열어 줄 방침이다. 이근배 삼성전자 AI 센터장은 “빅스비의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 등을 오픈해 협력업체의 참여를 유도하고 앱 생태계도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빅스비 2.0은 삼성전자의 미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평가다. 이 부회장의 지휘 아래 삼성전자가 AI 산업 육성에 나섰고, 이 가운데 빅스비를 사물인터넷(IoT)의 허브로 활용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2020년까지 모든 가전제품에 빅스비를 적용해 스마트 가전시장 확대에 나선다. 또 삼성전자가 하반기 출시를 예고한 AI 스피커에도 빅스비 2.0이 적용된다. 아마존의 알렉사와 구글의 구글 어시스턴트 등이 AI 스피커 시장을 잠식하고 나가는 상황이지만 삼성전자는 AI 스피커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시장을 뒤집을 수 있는 혁신적인 제품으로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선언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AI 산업에서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찾고 있다”며 “갤럭시 노트9에 적용될 빅스비의 수준을 통해 삼성전자의 미래를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빅스비는 이 부회장이 꽂혀 있는 분야의 핵심 플랫폼으로 다른 기술과 어느 정도 차별성을 갖추고 있느냐가 핵심”이라며 “빅스비 2.0에 갤럭시 노트9의 성패는 물론 삼성전자의 미래도 달렸다고도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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