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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시장이 열린다”… 재계, 별도 조직 신설 등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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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美 정상회담 이후 / 대북사업 준비 박차 / 현대, 현정은 회장 중심 TF 구성 / 현안 점검하며 구체 로드맵 구상 / 개성공단 기업들 “조기 방북 추진” / SOC업계 “기회의 땅 선점하라” / 대북사업팀 꾸리고 정보수집전 / 유통·식품업계도 본격 진출채비

6·12 북·미 정상회담으로 한반도에 평화와 공존의 새 시대가 열리면서 재계도 대북사업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업 중단으로 그동안 속앓이를 하다 반전의 계기를 잡은 현대그룹과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차분하면서도 속도감 있게 전열을 정비 중이다. 건설과 토목, 통신업계도 기회를 선점하기 위해 대북경제협력팀을 새로 꾸리며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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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개성공단 입주기업, 차분한 속도전

13일 재계에 따르면 대북사업이 현실로 성큼 다가오면서 가장 주목받는 것은 현대그룹과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다. 현대그룹은 가장 활발하게 대북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현대그룹은 현정은 회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남북경협 태스크포스팀(TFT)’을 중심으로 금강산 및 개성관광, 개성공단 등 향후 남북경협 사업 추진을 위한 로드맵을 구상 중이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주 1회 사전 미팅을 통해 현안을 점검하고 있다”며 “북한에 대한 제재가 완화되는 시점에 현대가 할 수 있는 일을 해내도록 담담하고 차분하게 대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다리던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은 조기 방북을 추진하고 있다. 신한용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은 “방북 신청은 돼 있고 정부 결정만 남았다”며 “우리로선 방북 준비는 돼 있고 정부가 허가해 주면 하루라도 빨리 갈 수 있다”고 말했다.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은 조기 방북으로 공단 시설을 점검해 연내 공장 가동을 재개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현대경제연구원은 이날 발표한 ‘베트남의 개혁·개방이 북한에 주는 시사점’ 보고서에서 북한이 특구를 통한 발전전략을 추구하기 위해선 새로운 특구를 개발하기보다 개성공단을 성공적인 특구모델로 구축하는 데 역점을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SOC 업계 “기회의 땅을 선점하라”

건설업계는 북한 건설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남북 경협이 본격화하면 도로·철도 등 사회간접자본(SOC) 기반시설은 물론 전력 인프라 차원의 건설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대우건설은 최근 조직 개편을 통해 전략기획본부 내 별도 ‘북방사업지원팀’을 신설하고 정보 수집에 나섰다. GS건설은 토목·전력 등 인프라 사업 담당자 중심으로 태스크포스(TF)를 꾸렸고, 삼성물산도 영업팀 산하에 남북경협 TF를 구성했다. 대림산업 역시 내부적으로 대북 경협 TF를 만들어 인력 배치에 들어갔다.

에너지 공기업들도 경협 준비작업이 한창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은 남북 경협에 대비한 대북사업준비팀을 만들었다. 대북사업준비팀은 경협을 추진할 여건이 형성될 때에 대비해 노후수력 현대화 등 수력발전 협력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광물공사는 이달부터 ‘남북자원개발사업단’을 운영하고 있다.

통신 인프라 구축에서는 KT가 주도하고 있다. KT의 대북 관련 사업은 지난달 10일 신설돼 구현모 경영기획부문장(사장)이 이끌고 있는 남북협력사업개발 TF가 맡고 있다. KT는 지난 8일에는 청와대, 통일부, 현대아산 인사 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추진단과 함께 현지 점검을 벌였다.

◆소비재 업계도 도전장

국내 최대 유통·식품그룹인 롯데는 그룹 내에 ‘북방 TF’를 구성하고 북한을 비롯해 러시아 연해주, 중국 동북 3성까지 아우르는 북방지역 연구와 협력사업을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유한킴벌리는 북한과 교류가 재개되면 우선 한반도 생태계 복원을 위한 북한 산림 재건 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용평리조트는 콘도나 리조트 등을 개발하는 사업, 마식령 스키장을 중심으로 한 관광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가능성을 열어두고 북한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이천종 기자, 재계 종합 sk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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