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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서울대·김일성대 교류 첫단추 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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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12 美北 정상회담 / 시민·네티즌 환영 ◆

통일부는 서울대 총학생회를 중심으로 결성된 서울대·김일성종합대학 교류추진위원회(추진위)가 신청한 북한주민접촉신고를 승인했다고 12일 밝혔다. 남북의 각각 최고 학부인 서울대와 김일성대 간 교류를 위한 첫 단추가 끼워진 셈이다. 서울대 학생들은 6·15 공동선언 기념일인 15일 김일성대 측에 교류·협력 의향 서한을 발송할 계획이다.

추진위는 4·27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지난달 24일 김일성대와 교류를 위해 통일부에 북한주민접촉계획서와 서울대·김일성대 교류사업계획서를 제출한 바 있다.

공동추진위원장인 최승아 씨(22·간호학과)는 이날 "지난 8일 통일부로부터 접촉신고를 허가받았다"며 "15일 6·15 공동선언 기념일에 맞춰 김일성대에 교류·협력 논의를 위한 문건을 팩스로 보낼 예정"이라고 전했다.

해당 문건에는 서울대 학생들의 김일성대 방문과 평양 역사유적 답사, 남북 대학생 공동 토론회 등 교류 프로그램에 대한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추진위 관계자는 방북 학생 수를 100여 명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추진위가 보낸 문건이 북한 측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면 북한 측은 추진위에 초청장과 신변안전보장서 등을 발급한다. 추진위는 이후 이 문서들을 포함해 방북계획서를 통일부에 다시 제출하고 통일부가 검토해 최종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통일부 대변인은 "아직 방북 승인에 대해 언급할 단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남북 간 해빙 분위기가 지속되면 방북 승인이 허용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 관계자는 "4·27 판문점선언에는 '각계각층의 다방면적 교류를 활성화시킨다'는 취지가 담겨 있다"며 "민족동질성 회복을 저해한다거나 남북관계 발전을 저해할 우려가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원칙적으로 허용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지난달 17일 결성된 추진위는 서울대 총학생회를 중심으로 사범대학 학생회, 자유전공학부 학생회 등이 참여하고 있다. 추진위원장은 총학생회장과 '6·15 남북공동선언 지지·이행을 위한 범서울대인 연석회의' 최승아 의장이 공동으로 맡았다.

서울대 총학생회장인 신재용 공동위원장(24·체육교육과)은 지난달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이라는 판문점선언 제목에서처럼 이 시기를 살아가는 대학생으로서 남북을 대표하는 대학 간 교류는 통일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데 구성원들이 의견을 같이했다"고 추진위의 의의를 설명한 바 있다.

[류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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