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4 (수)

합치고·쪼개고…'새판' 짜는 맞수 네이버·카카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카카오 "음원 시너지 UP" 카카오M 합병…네이버 "글로벌 경쟁력 강화" UGC 독립 ]

머니투데이


네이버와 카카오의 조직실험이 한창이다. 주력 사업은 역량을 집중할 수 있는 구조로 바꾸고 신사업은 빠른 의사결정체계를 구축하는 게 핵심이다. 과거보다 빨라진 IT(정보기술)시장 변화와 맞물린 ‘새 판 짜기’다. 다만 네이버는 독립성 부여, 카카오는 자회사 합병을 택했다.

◇카카오, 카카오M ‘합병’ 결정…‘음원 시너지’ 노린다=카카오가 오는 9월 자회사 카카오M을 흡수합병키로 한 결정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앞서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페이, 다음웹툰 등 카카오의 여러 사업부문을 독립회사로 쪼갠 것과 대조적이다. 카카오M은 국내 최대 음원서비스 ‘멜론’ 운영사로 지난해 매출 5803억원, 영업이익 1027억원을 기록한 핵심 자회사다. 카카오가 2016년 3월 인수한 이후 실적과 가입자 규모 모두 크게 늘었다. 자회사체제에서도 인수 이후 시너지 효과가 뚜렷이 나타났다.

그런데도 카카오와 합병을 결정한 이유는 모바일메신저 ‘카카오톡’의 시너지를 강화하는 동시에 음악·영상콘텐츠분야를 신사업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다. 카카오는 카카오M 합병으로 기존 콘텐츠, 데이터, 기술과 음원을 융합하는 작업에 나선다.

◇네이버, ‘검색·UGC’ 독립경영…글로벌 진출 나선다=반대로 네이버는 핵심사업 조직을 보다 세분화해 사업별 독립성을 부여했다. 해외시장 진출 등 새로운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서다. 지난달부터 검색(서치앤클로바)과 UGC(아폴로셀) 조직을 CIC(사내 독립기업)로 개편한 게 대표적이다. 아폴로셀은 블로그, 포스트, 지식인 등 UGC(유저제작콘텐츠) 서비스를 담당한다. CIC는 독립적 의사결정체계로 운영되는 조직으로 인사와 재무, 성과 보상체계 등을 자체적으로 결정한다. 네이버웹툰처럼 분명한 성장 가능성이 포착되면 별도 법인으로 분사할 가능성도 높다. 네이버웹툰은 2015년 CIC로 독립한 이후 2년 만인 지난해 5월 네이버의 100% 자회사로 분사했다.

무엇보다 이번 CIC 개편에는 네이버가 국내 최대 인터넷기업으로 성장한 핵심역량을 기반으로 글로벌 검색, 콘텐츠시장에 본격적으로 도전하겠다는 의도가 깔렸다. 서치앤클로바는 AI(인공지능) 기술, 플랫폼을 앞세워 일본을 시작으로 해외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아폴로셀은 올 하반기 유럽을 시작으로 글로벌 UGC 서비스를 출시한다.

머니투데이

카카오톡에서 멜론 음원을 공유, 감상, 선물할 수 있는 '카카오멜론'.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네이버·카카오 ‘블록체인’ 법인 신설 단행=차세대 기술인 블록체인분야에선 두 회사 모두 전담법인을 신설하는 전략을 구사한다. 블록체인 생태계가 다양한 업체의 ‘합종연횡’으로 이뤄지는 특성을 고려, 외부업체와 협업 및 투자유치에 유연한 조직형태를 갖추기 위해서다.

카카오는 지난 3월 200억원을 출자해 블록체인 자회사 카카오G를 세웠다. 카카오G는 본격적인 블록체인사업 추진을 위한 투자 전문회사 겸 지주회사다. 일본 자회사 그라운드X를 세웠고 그라운드X는 한국에 그라운드1을 설립했다. 카카오는 그라운드X, 그라운드1을 시작으로 각국에 블록체인 법인을 세울 예정이다.

네이버의 경우 손자회사 라인플러스가 블록체인사업을 주도하면서 전담법인을 신설했다. 라인플러스는 블록체인 기술 전문자회사 언블락을 설립한 데 이어 글로벌 블록체인 프로젝트 아이콘(ICON)과 합작사 언체인을 세웠다. 언체인을 통해 ‘디앱’(dAPP·블록체인 플랫폼별 애플리케이션) 구현에 최적화한 기술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조직 개편은 상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조직 특성과 상황에 맞춰 가장 빠르고 탄탄하게 성장할 수 있는 조직체계를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서진욱 기자 sjw@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