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광주지역 초·중·고, 북미정상회담 시청·토론 ‘계기 수업’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경향신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와~와, 손 잡았어.” “북한으로 수학여행도 갈 수 있게 됐어.”

12일 오전 광주 북구 운암동 대자초등학교 학생들이 학교가 떠나갈 듯 환호성을 질러댔다. 이 학교 학생 830여명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싱가포르에서 만나 악수하는 장면을 TV로 지켜보며 연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 학교 3학년 최윤형 학생은 “두 분이 많은 대화를 해서 우리나라에 전쟁 불안이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두 정상이 정식 회담에 들어가 대화를 나누는 사이, 회담 성공 바람을 적은 포스트잇을 칠판에 붙이기도 했다. “기차 타고 유럽여행 가보자” “백두산에 올라가려 한다” “김정은 위원장과 사진 찍고 싶다” “평양냉면 먹으러 가고 싶다”….

이날 광주에선 선운초, 금구초, 백운초, 극락초, 학강초, 풍영초, 수완중, 송정중, 장덕중, 대광여고, 성덕고, 고려고 등 상당수 초·중·고가 잠시 정규수업을 내려놓고 ‘북미회담’ 보기를 계기수업으로 진행했다.

각 학교 수업은 북미정상회담 주요 장면을 시청하고,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바라는 발언 시간 등으로 짰다.

김혜련 대자초 교감은 “학생들은 교실 TV를 통해 그동안 부모님께, 그리고 선생님한테 들었던 이야기를 떠올리며 두 사람 만남의 자리를 지켜봤다”면서 “학생들과 교사들은 두 나라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돼 북한 비핵화, 세계 평화, 민족대화합이 이뤄지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시교육청은 지난 3월부터 수학여행단 방북과 남북한 학생 교류를 허용해 달라고 정부에 요청하는 등 민족 동질성을 회복하는 사업과 교육에 적극적으로 매달려왔다.

이재남 광주시교육청 정책기획관은 “북미회담은 지구촌에 마지막으로 남아 있는 정치적 분쟁과 불화를 걷어내는 일대 사건이라 할 수 있다”면서 “학생들이 이런 대 격변을 슬기롭게 지켜보고 대처할 수 있도록 교육하겠다”고 말했다.

<배명재 기자 ninaplus@kyunghyang.com>

▶ 경향신문 SNS [트위터] [페이스북]
[인기 무료만화 보기]
[카카오 친구맺기]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