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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나인원 한남' 임대후 분양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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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행사, 선분양 방식 포기..HUG 분양보증 협의 완료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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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대표적인 고가 주택인 '나인원 한남(조감도)'이 결국 '선(先)임대·후(後)분양'으로 사업방식을 변경했다. 앞서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보증 심사에서 한 차례 고배를 마신 나인원 한남 측은 최근까지 HUG와 분양가에 대한 논의를 이어왔지만,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해 선분양 방식을 포기하게 됐다.

12일 나인원 한남의 시행사인 디에스한남은 "임대 후 분양을 위해 HUG로부터 임대보증을 위한 협의를 완료했다"면서 "현재 보증서 발급 절차에 들어가 있다"고 했다. 디에스 한남측은 임대보증서를 발급받는대로 6월 중 용산구청에 임차인 모집 신고를 할 예정이다.

디에스한남은 "정부의 주택 정책 기조에 맞춘 것"이라면서 "최소한의 사업성 확보 차원"이라고 사업방식 변경 이유를 밝혔다.

보증금 규모는 약 1조3000억원으로, 3.3㎡당 4500만원선이다. 디에스한남은 6월 중 나인원 한남을 임대 분양한 뒤, 4년 간의 임대기간이 끝나면 분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나인원 한남은 내년 말 준공 예정으로, 오는 2023년 말부터 분양전환된다.

나인원 한남은 △전용면적206㎡(174가구) △전용244㎡(114가구) △전용273㎡(43가구) 등 총 341가구로 구성된다.

분양 상업방식 변경으로 나인원 한남은 용산구 '한남 더힐'에 이어 두번째로 선임대·후분양 방식을 택한 고가주택이 됐다.

지난해 HUG가 나인원 한남에 대한 분양보증승인을 거절한 이후 디에스 한남은 지난달까지 분양보증 재신청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왔다. 지난 3월 설계 변경을 통해 기존 분양가보다 1000만원 가량 낮출 정도로 재신청에 공을 들였다. 하지만 HUG와 '적정 분양가'에 대한 합의점을 찾지 못해 분양보증 재신청을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HUG는 1차 분양보증 심사 당시와 마찬가지로 3.3㎡당 평균 분양가를 4000만원대로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정부가 '고분양가 논란'에 칼을 빼든 것도 주요 이유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나인원 한남의 사업방식 변경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4년 뒤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바뀔 수 있는만큼, 향후 분양 성적이 뇌관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디에스 한남은 "주택 입지가 탁월하고 용산구 내 각종 개발사업을 감안하면 4년 뒤 분양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임대기간 동안에는 보증금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을 시행사측이 조달해야 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 분양 업계 관계자는 "향후 얻을 수 있는 수익이 더 크다는 판단 때문에 사업방식을 변경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물론 자금압박까지는 아니겠지만 자금 조달 부분은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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