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통신비 인하 압박, SKT·KT 신용도에 악재”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12일 한국 정부의 통신비 인하 정책은 SK텔레콤(A3·부정적), KT(A3·안정적)의 매출 감소와 신용지표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션 황 무디스 연구원은 “한국 정부의 통신비 인하 조치에 따른 SK텔레콤과 KT의 이동통신 부문 매출 감소는 2018년 3~4%, 2019년 2% 수준으로 예상된다”며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대비 조정차입금 비율은 2018~2019년 0.1배 올라 SK텔레콤은 2.3배, KT는 1.9배 수준이 될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정부가 추진 중인 보편요금제 도입 가능성 및 요금경쟁 확대로 이통사 통신 요금이 추가적으로 축소될 수 있다”며 “이에 상응하는 수준의 마케팅 비용 축소가 없는 한 이통사 수익성 및 신용지표에 추가 압력이 발생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무디스는 최근 3년간 국내 이통사의 평균 마케팅 비용이 이동통신부문 매출의 약 25%로 글로벌 경쟁사 대비 상당한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무디스는 이미 발표된 통신비 인하 조치 영향 외에 이통사의 이동통신 부문 매출이 추가로 5~10% 감소하면 마케팅 비용을 10~15% 줄여도 2019년까지 영업이익이 SK텔레콤은 2018년 대비 29~52% 감소하고, KT는 23~41%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또 2019년 SK텔레콤과 KT의 레버리지 비율은 2019년까지 각각 2.5~2.7배, 2.0~2.1배로 상승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통사는 2017년 9월 정부가 실시한 선택약정 할인율 25% 인상과 취약계층 요금감면 발표 이후 실적 부담을 받고 있다. 또 월 요금 2만원대에 음성통화 200분, 데이터 1GB를 제공하는 보편요금제 도입 압박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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