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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9년 만에 자작곡 낸 조원선…사랑도 연애도 마냥 달콤하진 않으니 ‘서두르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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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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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중반 롤러코스터의 노래 ‘습관’은 미니홈피 배경음악을 도배하다시피 했다. 보컬 조원선(사진)의 목소리는 나른하면서도 깔끔했다. 뚜렷한 개성에도 질리지 않고 듣기 편안했다. 조원선은 롤러코스터 활동을 접은 뒤에도 에픽하이 등 가수들 곡에 피처링을 하고 토이의 객원보컬로 활약하며 대중에게 사랑받아왔다.

조원선이 지난 6일 ‘서두르지 말아요’라는 곡을 발표했다. 2009년 첫 솔로 정규 1집 <스왈로> 이후 9년 만의 자작곡이다. 존박과 함께 불렀다. 이달 초 서울 한남동에서 조원선을 만났다.

“두 사람이 만나면 사랑하고, 헤어지기도 하잖아요. 사랑, 연애가 즐겁고 기쁜 일만은 아니잖아요. 굉장히 에너지가 많이 소모되는 일이죠. 그런 감정을 비장하거나 무겁지 않게 하고 싶었어요.”

조원선이 작사·작곡한 ‘서두르지 말아요’는 감미로운 사랑 노래 같지만 마냥 달콤하지만은 않다. 사랑을 속삭이면서도 “언젠가 우리의 이야기/ 마지막 날이 오겠죠/ 한참이 지나서 후회한다 해도/ 서두르지 말아요”라고 말한다. 조원선은 “처음 곡을 만들고 주변 몇몇 사람에게 들려줬는데 ‘좋지만 너무 쓸쓸하다’고 하더라”며 “그동안 슬픈 노래를 많이 했으니 다른 느낌을 더해보고 싶어서 나와 상반되는 느낌의 가수와 듀엣을 해보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존박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더해진 버전은 “고전 영화가 떠오른다”는 평을 받았다.

조원선 이름으로 노래를 낸 것은 9년 만이다. 왜 그리 뜸했는지 묻자 “뭔가가 차오르면 해보자고 저를 놔둬보니 2~3년이 빠르게 훅 지나갔다”고 했다. 경연프로그램의 섭외 요청도 많았지만 선뜻 나가지지 않았다고 한다. “음악을 너무 오락으로 접근하는 것에 거부감이 컸다”며 “훌륭한 뮤지션들에게 점수를 매기면서 오락성을 더해야 하는지 생각이 많았다”고 했다.

올해 좀 더 많은 활동을 할 계획이다. 혼자 앨범 작업을 하다보니 속도가 잘 나지 않아 선배 윤종신이 대표인 미스틱엔터테인먼트에 적을 두고 일하기로 했다. “롤러코스터 때는 ‘어떻게 되든 해보자’는 자세로 행동이 앞섰어요. 지금은 고민하는 시간이 길어졌어요. 잘할 수 있는 것과 못하는 것, 더 잘하는 것과 덜 잘하는 것을 알게 되면서 그런 것 같아요. 더 좋은 판단을 많이 할 수 있다는 의미기도 하죠. 모아둔 곡도 차례로 내고, 공연도 하면서 올해는 좀 더 많은 활동을 하고 싶어요.”

<이혜인 기자 hye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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