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은행서 낮잠자는 뭉칫돈, 10억 이상 계좌 총예금액 500조 육박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불확실성에 투자처 못찾아 / 1년전보다 33조 이상 증가

지난해 잔액 10억원 이상 거액을 넣어둔 은행 계좌의 총예금 규모가 500조원에 육박했다.

자산가들이 불확실성에 투자를 꺼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은행의 저축성예금 가운데 잔액이 10억원을 넘는 계좌의 총예금은 499조1890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33조3160억원 증가한 규모다.

10억원 초과 계좌 총예금은 2014년(399조40억원) 이후 매년 30조원 이상씩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증가율도 전년 대비 7.2%로, 1억원 이하 계좌 총예금 증가율(3%)이나 1억원 초과∼5억원 이하 계좌 총예금 증가율(3.2%) 등과 비교해 높은 편이다.

계좌 수로 보면 10억원 초과 저축성예금 계좌는 지난해 말 기준 총 6만2000개다. 1년 사이 2000개 늘어난 것으로, 2013년 말(5만3000개)에 비해 4년 만에 1만개 가까이 증가했다.

통상 자산가나 기업 예금이 많은 거액 저축 계좌 증가는 돈이 투자 등 생산적인 활동에 쓰이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긍정적으로만 해석할 수 없는 이유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는 “정책 불확실성이 너무 크고 불확실성을 넘을 만한 수익률이 보장된 투자처도 없어서 투자를 망설이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진경 기자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 Segye.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